청주시내 성매매업소 5곳 적발…성매수남 등 추가 조사
경찰, 2600여개 업소 일제단속…충청권에선 285곳 대상

국내 최대 성매매 광고 사이트 ‘밤의 전쟁’ 화면. <대전경찰청>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충북경찰이 청주지역 성매매업소 5곳을 적발하고 업주와 성매매 외국인 여성 등 10여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이는 국내 최대 인터넷 성매매 광고 사이트 ‘밤의 전쟁’에 대한 대대적 수사를 예고한 뒤 진행한 후속 수사결과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충북경찰청 풍속수사팀은 지난 19일 야간 청주시 흥덕구 유흥가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불법 성매매 일제단속을 벌여 마사지업소 등 5곳을 단속하고, 성매매를 알선한 업주와 태국·중국 국적 성매매여성 등 관련자 11명을 검거해 조사 중이다.

충북청 풍속수사팀과 청주지역 3개 경찰서 질서계 경찰관들은 온라인 성매매사이트에서 광고하는 업소가 가장 많이 분포된 청주시 흥덕구 유흥가 밀집지역을 불시 단속, 마사지업소 1곳과 휴게텔 2곳, 오피스텔 2곳의 불법영업을 적발했다.

경찰은 검거된 업주 조사와 압수한 영업용 휴대전화 분석을 통해 성매수남의 신원을 확인하는 등 추가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전국 17개 지방경찰청은 이달 들어 ‘밤의 전쟁’ 사이트에 광고를 올린 2613곳의 성매매업소에 대한 일제단속을 벌이고 있다. 충청권의 경우 대전 102곳, 충북 99곳, 충남 84곳 등 대상업소는 285곳에 달한다.

경찰은 지난달 밤의 전쟁 사이트 운영총책 등 2명을 붙잡아 성매매 알선 등의 혐의로 구속했고, 자금관리자 등 3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조사에서 전국 각지의 성매매업소가 매달 30만~70만원을 내고 이 사이트에 광고를 올렸고, 사이트 운영자들은 2014년부터 5년간 21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일제 단속은 이에 대한 후속수사의 성격이다.

최근 성매매 알선은 단속 등을 피하기 위해 매수자를 검증하는 등 암적 경로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광고에 오른 업소를 중심으로 성매매 구조 전반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 성매매 후기 글을 올린 회원 등에 대한 추적 수사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 이후 밤의 전쟁 사이트는 닫혔지만, 이름과 주소만 바꿔 단 유사 사이트가 버젓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서버가 해외에 있고, 잔당들이 수시로 사이트 주소를 바꿔가며 운영하고 있다”며 “충북청에선 유사 사이트에 광고를 올린 업소에서 벌어진 알선행위와 성매수자 파악 등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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