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층수 배출 구조 실용신안 특혜 무용지물, 2002년 환경부 고시 일반화된 하천정화 이론 활용 못해, 홍수때 유압실린더 모래 자갈로 파손 되풀이

(동양일보 임재업 기자) 4대강 보 처리 방안을 최종 결정할 ‘국가물관리위원회’의 출범이 임박한 가운데 세종보와 공주보가 잘못된 설계도면으로 시공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수자원 확보와 홍수 예방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국토부 사업의 신뢰확보 차원에서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환경부의 ‘4대강 조사ㆍ평가 기획위원회’가 (부분)해체를 권고한 세종보와 공주보 처리 방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동양일보 취재 결과 세종보는 저층수 배출로 설계 시공됐으나 처리용량 부족과 유압 실린더의 잦은 고장으로 제구실을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저층수 배출 구조는 2002년 환경부 고시에서 하천수 정화 신공법으로 일반화 된 기술이다. '실용신안' 잇점을 살려 수의계약으로 설계 반영된 유압 실린더가 홍수때 마다 고장을 일으키고 상류에서 유입되는 수량을 감당하지 못해 발전과 함께 상층부로 월류시키면서 하천정화라는 순기능을 살리지 못했다는 의혹을 받고있다.

2012년 준공된 세종보가 첫해 5억2500만원, 2013년 3억8000만원, 2014년 4억 500만원, 2015년 4억5100만원, 2016년 6억7300만원, 2017년 8억 700만원, 2018년 8억500만원(예산)을 유지 보수비로 집행한 것이 뒷받침하고 있다. 하자보수기간이 3년인데 정비 보수 용역비를 비롯해 매년 유압 실린더를 교체한 것으로드러나고 있다.

유압 실린더가 홍수로 쌓인 모래와 자갈등으로 인해 파손되는 결정적 하자가 발생되면 근본적인 문제를 찾고 업그레이드된 기술로 보완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수자원 공사나 국토부는 예산만 반복 투자했다.

특히 동양일보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유지관리비 사용 내역서 공개를 요청했음에도 수자원공사 세종보 사업소는 총액만 알려줄 뿐 상세한 자료 공개를 기피하고 있다.

공주보는 SK건설이 턴키 방식으로 설계와 시공을 했다. 이곳은 하천폭이 280m로 세종보 1km에 비해 좁은 곳에 보를 설치했다.

이곳의 결정적 하자로는 보의 안전 문제가 제기된다. 6m 높이의 콘크리트 보와 가동보로 구조물을 설치했는데 하류 바닥 보호공이 홍수때마다 파손되어 하천 쇄굴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콘크리트 보가 물의 흐름을 방해하면서 치솟았다가 내려치는 물의 힘을 견뎌내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상황에서 세종보와 공주보 해체를 둘러싸고 환경단체와 농민들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이춘희 세종시장은 “성급하게 보 해체 여부를 결정하지 말고 ‘상시개방’ 상태를 유지해도 보 해체와 비슷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만큼 2~3년간 모니터링을 좀더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세종시 일부 주민들은 금강 친수구역 조성은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계획에 따라 참여정부 때 계획된 사업임을 내세워 보존을 요구하고 있고 환경단체는 자연성 회복을 주장하며 철거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대해 수문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환경부 4대강·조사·평가 기획위원회가 보 존치와 철거 문제만 갖고 활동하는 바람에 논란을 자초했다"며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만큼 기술적 검토를 통해 개량을 하면 생태계를 살리면서 수자원 확보, 안전관리 도모 등 1석3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임재업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