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며칠 전 만난 한 친구는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아이 양육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하소연했다.

양육비 지원 확대와 보육 인프라 확충 등 지자체별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시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아직도 육아와 일을 병행하기란 쉽지 않다.

아이를 보육시설에 보내더라도 퇴근 시간과 하원 시간이 맞지 않아 대다수의 부모들은 어려움을 겪는다.

실제로 보건복지부의 ‘2018년 보육실태조사’에 따르면 자녀가 있는 여성의 취업 비율은 2012년 35.4%, 2015년 36.8%, 2018년 44.2%로 증가했다. 여성취업이 증가하면서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하는 평균연령은 2015년 26.5개월에서 2018년 22.3개월로 4.2개월 빨라졌다.

워킹맘들은 평균 9시간 6분 동안 어린이집 이용을 희망하지만 실제 이용시간은 7시간 48분에 그쳤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영유아의 80.6%는 종일반 정규 시간보다 이른 오후 5시에 이전에 하원 했다.

자신의 아이만 혼자 남겨질 것을 우려해 하원 도우미를 고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수백만 원의 지원금을 주는 것도 좋지만 공공보육서비스 강화 등을 통해 애로사항 없이, 마음 놓고 아이를 양육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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