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인천의 '붉은 수돗물' 사태가 26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청주 일부 지역에서도 붉은 수돗물이 나와 시민들이 한때 불편을 겪었다.

지난 21일 오전 6시부터 9시 사이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일대 단독 주택가에서 붉은 수돗물이 나온다는 신고 6건이 잇따라 접수됐다.

이날 오전 복대동 일대 100여 가구가 붉은색 수돗물로 인해 불편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 주민들은 "20일 밤부터 녹물 같은 붉은색 수돗물이 나와 저녁식사를 준비하지 못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인천시도 초기에는 서구와 중구 영종도에서만 문제가 발생했지만 이젠 강화도까지 피해가 확산됐다.

영종도에서 붉은 수돗물이 나온다는 신고가 있자 영종도는 수돗물을 공급받는 경로가 서구와 다르다며 이번 사태와 관련이 없다며 안일하게 대응했다.사후 보상 대상에도 포함하지 않았다.

하지만 수자원공사 관로 전문가의 조사 결과가 나오자 영종도도 이번 사태의 영향권 안에 있다고 인정했다.

초기대응에 실피하면서 급기야 급식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하는 학교가 150여 곳으로 늘었고 이 중 99개교는 생수(85개교)와 급수차(14개교)를 활용해 급식하고 있다.

나머지 학교는 빵과 음료수를 주거나 외부 위탁으로 급식을 꾸려가고 있다.

주민들도 수돗물을 마시는 건 꿈도 못 꾸고, 설거지를 하거나 먹거리를 씻을 때도 생수를 사용한다. 샤워할 때도 생수를 쓰는 가정이 늘었다. 생숫값이 비싸지만, 수돗물을 못 쓰니 울며 겨자 먹기가 됐다.

참다못한 시민들은 거리로 나섰고 피해 지역 주민 2000여 명이 지난 16일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인천시장과 인천 상수도사업본부장이 공개 사과하고, 보상 대책을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교급식의 파행이 이어지자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지난 16일 인천을 방문해 특별 교부금을 지원을 약속했고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18일 현장을 방문해 사고원인 조사결과와 정상화 방안 등을 발표했다.

그제야 인천시는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며 사과했고 정수장·배수장 정화 작업 등 총체적인 관로 복구 작업에 나서 이달 중 수질을 기존 수준으로 회복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깨끗한 수돗물은 현대인의 필수요소다. 따라서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건 문명사회에서 지극히 당연한 일이고, 정부와 지자체, 공공사업체의 기본적 책무다. 관계기관이 당장의 비판을 면해보고자 수질검사를 소홀히, 혹은 엉터리로 했다면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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