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코픽스 내달 15일부터 가동…기존 코픽스에 0.12~0.27%p 인하 효과

(동양일보 임재업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새로운 코픽스(COFIX) 금리가 도입되고 장기·고정금리 대출인 안심전환대출이 재출시되는 등 대출 시장에 상당한 변화가 예고된다.

새로운 잔액 기준 코픽스(COFIX) 금리는 변동금리부 대출의 금리를 낮추는 효과를 낸다. 안심대출은 기존 변동금리 대출을 장기·고정금리 대출로 전환하고자 정부가 주도하는 사실상 최저가 대출 상품이다.

금융소비자 입장에선 이런 변화로 대출상품에 대한 선택권이 그만큼 넓어져 이득이다.

2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내달 15일부터 새로운 잔액 기준 코픽스 금리를 산출하기 시작한다.

5월과 6월 시범산출 과정을 거쳐 코픽스 금리 공시일인 내달 15일에 처음으로 새로운 기준에 따라 산출한 잔액 기준 코픽스 금리를 제시한다.

코픽스 금리는 쉽게 말해 변동금리 가계대출의 기준금리다. 코픽스 금리에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 비용 등을 반영한 가산금리를 얹고, 본부·영업점 조정금리 등을 가감조정금리 항목에 추가 반영해 최종 대출금리를 산출하는 구조다.

코픽스 금리는 신규 취급액 기준과 잔액 기준이 있는데, 금융소비자들은 대출을 받을 때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금융당국이 새롭게 산출하는 금리는 잔액 기준이다. 결제성 자금과 중소기업 대출을 위한 정부·한은 차입금 등을 새로 반영해 산출하면 기존 잔액 기준 코픽스보다 금리를 0.27%포인트 낮추는 효과를 낸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가 기존 잔액 기준 코픽스 금리보다 통상 0.10~0.15%포인트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새로운 잔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기존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보다 0.12~0.17%포인트 낮아진다.

은행들이 가산금리나 가감조정금리를 따로 조정하지 않는다면 이같은 코픽스 금리 인하는 금융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최종적인 대출금리 인하로 이어지게 된다.

새롭게 산출되는 잔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신규 대출자에게만 적용된다. 기존 코픽스 금리로 산출되는 대출을 받은 사람들이 새 코픽스 금리 대출로 바꾸려면 중도상환수수료를 내고 갈아타야 한다.

금융당국은 이런 갈아타기 수요를 감안해 지난 4월 중도상환수수료를 0.1(신용대출)~0.2%포인트 낮춘 바 있다.'

이와 별도로 하반기에는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고정금리로 전환하는 정책모기지 상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2015년에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는 이른바 안심전환대출의 2019년 버전이다.

당시 금융당국은 20조원 한도로 안심대출을 출시했다가 불과 5영업일 만에 한도가 소진되자 긴급히 추가 재원을 조성해 2차 판매에 나섰다. 당시 안심대출 판매액은 총 32만7000건, 31조7000억원 어치였다.

안심대출의 기본 콘셉트는 변동금리·일시상환 주택담보대출을 장기·고정금리·분할상환 대출로 전환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변동금리로 이자만 내던 대출을 장기 고정금리로 바꾸고서 원리금을 균등분할해 갚아나가는 대출로 바꾸는 것이다.

금리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당분간은 고정금리가 큰 효과를 내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고정금리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가계 운용을 가능케 해주는 장점이 있다.

금융권은 현 상황에서 단기로 대출을 쓸 경우 변동금리가 더 유리하지만 장기 대출을 쓴다면 고정금리도 검토대상에 올려놓을 만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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