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잇따라 충북 방문 ‘민심공략’·‘기선제압’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대대표가 22일 오후 충북 단양 대명리조트에서 열린 ‘2019 자유한국당 청년전진대회’에 참석, 참가자들과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국노동위원회는 지난 21일 충북도당 대회의실에서 '2020 총선 승리, 충북 간담회'를 가졌다. 참석자들이 '총선승리' 구호를 외치고 있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여·야 정치권이 21대 총선을 앞두고 충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역 주요 현안을 앞세워 지역 민심 공략에 나섰고, 자유한국당은 당 지도부가 화력을 보태며 ‘맞불’을 놓는 등 기선제압이 치열하다.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전략 발표와 의견 수렴에 나선다.

23일 민주당 충북도당에 따르면 조직 정비 등 총선 체제 전환을 서두르고 있는 중앙당 전국노동위원회가 지난 21일 충북을 찾아 21대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전노위는 이날 충북도당에서 '2020 총선 승리 충북 간담회'를 열고 당내 노동조직 결속력을 다지고 지역 노동 현안을 점검하며 대응책을 논의했다.

민주당은 현재 마무리 중인 전국 23개 사고 지역위원회의 위원장 선임이 끝나면 곧바로 총선 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지난 19일 충북을 방문해 이시종 충북지사를 만나 ‘관건선거’, ‘사전선거운동’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8일 이해찬 당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충청권 시·도지사,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충청권 당정협의회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 ‘혁신도시 지정과 공공기관 이전’, ‘양질의 일자리 창출’, ‘자율주행실증 규제자유특구 지정’, ‘4차 산업혁명 충청권 상생벨트 구축’ 등에 당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는 등 민심을 공략했다.

6월 임시국회 출석을 거부하며 장외투쟁 중인 자유한국당은 내부 결속 다지기에 들어갔다. 충북 단양에서 22~23일 '청년전진대회'를 열었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신보라 청년최고위원, 엄태영 충북도당위원장, 전국 시·도청년위원장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중앙청년위원회가 총선 승리를 결의하고 청년당원 간 화합과 결속을 통해 새롭게 변화하는 당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민생대장정 기간에 한국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탄 만큼 그 기세를 총선까지 이어가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황 대표는 ‘청년 문답’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에서 모인 청년당원들과 1시간 가량 토론 시간을 가졌다.

황 대표는 “창의적 인재, 미래를 생각하는 인재, 소통하는 인재라면 당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그러한 모습을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특강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청년정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나 대표는 “정부의 청년 정책은 청년이 일자리를 구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일자리를 단념하게 하는 정책”이라며 “아울러 기업이 일자리를 만들게 하는 게 아니라 기업을 대한민국 밖으로 쫓아내는 정책”이라고 날을 세웠다.

바른미래당 충북도당은 오는 25일 도당에서 ‘당 대표와 함께하는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손학규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 최고위원 등 지도부와 도당위원장인 김수민 의원, 당직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충북의 주요 현안을 해결할 방안을 모색한다.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전략을 발표하고 의견도 수렴한다.

도내 지역구를 양분하고 있는 거대 여야 정당의 틀을 깨겠다는 것이다. 손 대표가 올해 들어서만 세 번이나 충북을 방문한 이유다.

지역 정가는 “여·야 대표 등 지도부가 잇따라 충북을 찾아 집안 단속에 나서는가 하면 중앙당 차원에서 간담회를 여는 등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21대 총선 승리를 위한 결속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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