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정래수 기자) 양파 가격 폭락에 이어 마늘 가격도 하락세가 지속하면서 충남지역 농가와 농정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급기야 충남도는 각급 기관.단체와 역할을 분담하고 자체적으로 수급 안정과 판촉 행사를 추진하는 등 마늘 생산량 증가에 따른 수급 안정 대책 마련에 나섰다.

23일 도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도내 마늘 생산량은 4만5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1000t)보다 9.7% 증가했다.

도내 마늘 품종은 대부분 난지형 마늘(대서 마늘)로 서산, 태안, 공주, 청양 등에서 재배된다.

전국적으로는 같은 기간 전년 대비 마늘 생산량이 10.8% 늘어 36만8000t으로 집계됐다.

마늘 수확량이 급증한 것은 재배면적과 단수가 늘어난 데다 최근 10년 사이 최상의 작황이라고 할 만큼 풍작을 이뤘기 때문이다.

공급 과잉에 따라 지난 10일 기준 서울 가락시장의 난지형 햇마늘 가격이 1㎏당 2826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가격(1㎏당 3981원)보다 35.1%나 내렸다.

도는 마늘 수급 안정을 위해 정부 비축물량을 5만t으로 확대하고, 정부 수매 때 마늘 품위 등급을 완화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농협과 함께 도내 기관·기업체·자매결연 도시 등을 상대로 '1가구 마늘 2접 사주기 운동'도 벌일 계획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마늘 가격 폭락으로 농가의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소비 확대를 위한 판촉 행사를 지속 추진하고, 관련 기관과 함께 마늘 수급 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정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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