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현장 즉사…경찰. 사망시점 등 조사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교통사고로 도로 위에 쓰러져 있던 20대를 잇따라 치고 달아난 운전자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24일자 3면

청주상당경찰서는 이 같은 혐의로 택시기사 A(47)씨와 일반인 B(60)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새벽 1시 6분께 청주시 서원구 장암동 2순환로에서 C(56)씨가 몰던 택시가 도로 위에 앉아 있던 D(22)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도로 위에 쓰러져 있던 D씨를 A씨가 몰던 택시와 B씨가 몰던 SUV 승용차가 재차 들이받았고, 이후 두 운전자는 사고 현장을 그대로 떠났다.

연속된 사고로 머리 등을 크게 다친 D씨는 그 자리에서 숨졌다.

첫 사고 뒤 현장에서 경찰을 기다리고 있던 C씨는 경찰조사에서 “도로 한 복판에 사람이 앉아있는 것을 뒤늦게 발견했다”고 진술했다.

뺑소니 혐의를 받는 A,B씨는 “사람을 친 줄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D씨의 사망 시점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으며, D씨 사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운전자를 찾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차량 등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또 D씨가 도로 위에 앉아있던 이유 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D씨가 어떤 차량에 치여 숨진 것인지 확인하고 있다”며 “사망 시점에 따라 운전자들의 혐의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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