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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칼럼/ 기러기의 리더쉽(Leadership)과 팔로우쉽(Followership)
동양칼럼/ 기러기의 리더쉽(Leadership)과 팔로우쉽(Followership)
  • 동양일보
  • 승인 2019.06.2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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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영섭 인성교육칼럼니스트
반영섭 인성교육칼럼니스트

(동양일보) 겨울철새인 기러기는 울음소리가 구슬퍼 가을이라는 계절과 어울리는 새이며, 사람이 왕래하기 어려운 먼 곳까지 소식을 전하여 준다하여 ‘신조(信鳥)’라고도 한다. 또한 기러기는 암컷과 수컷의 사랑이 각별하여 전통혼례식에서 나무기러기인 목안(木雁) 한 쌍을 전하는 풍습이 전해오고 있다. 이러한 기러기는 철에 따라 머나먼 이동을 할 때면 늘 리더를 중심으로 V자 대형을 그리며 난다. 가장 앞에 날아가는 리더의 날갯짓은 기류에 양력을 만들어 주어 뒤에 따라오는 동료가 혼자 날 때 보다 71%정도 쉽게 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이들은 먼 길을 날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울음소리를 내는데 이것은 앞에서 거센 바람을 가르며 힘들게 날아가는 리더에게 보내는 응원의 소리라고 한다. 기러기는 40,000km의 머나먼 길을 옆에서 함께 날갯짓을 하는 동료를 의지하며 날아간다. 만약 어느 기러기가 아프거나 지쳐서 대열에서 이탈하게 되면 다른 동료 두 마리도 함께 대열에서 이탈해 지친 동료가 원기를 회복해 다시 날 수 있을 때까지, 또는 죽음으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함께 지키다 무리로 다시 돌아온다. 지금 우리도 날마다 기러기처럼 아주 멀고 험한 인생길을 가고 있다. 그런데 요즈음 우리나라의 민낯을 들여다보면 정치, 경제 사회 어느 분야를 보더라도 진정한 리더가 잘 보이지 않는다. 서로 헐뜯고 편 가르며 무시하고, 자기들의 권력이나 이익을 위해서만 아귀다툼이다. 그러나 기러기들의 리더쉽은 다르다. 그들의 V자형 편대에는 항상 리더가 있지만 이 리더는 수시로 바뀐다. 기러기 유형의 리더들은 조직의 모든 구성원들이 리더의 자질을 갖추고 리더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그들은 변화와 창의성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앞으로 나아갈 때 권력과 통제를 유지하려고 전전긍긍하지 않는다. 그들은 책임감, 능력, 의리, 주인의식을 가르치는데 더 열중한다. 조직의 리더 기러기가 병들어 죽거나 은퇴를 해도 언제나 그 뒤를 이을 능력과 에너지를 갖춘 다른 기러기들이 있다는 것이다. 기러기가 보여주는 이러한 교훈은 너무나 감동적이며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뜻이 같고 함께 한다는 의식을 공유하는 사람들은 혼자 무언가를 하는 것보다 더욱 빠르고 더욱 쉽게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 왜냐하면 함께하는 사람들은 서로 의지가 되고 활력을 잃지 않기 때문이다. 어디에서든 인간이 모인 집단이나 조직에는 일정한 질서와 규율이 있기 마련이다. 작게는 가정에서부터 나아가서는 회사나 사회나 국가는 일정한 조직의 틀 속에서 운용된다. 단위가 어떻든 조직을 경영하는 데에는 한 사람의 리더쉽(Leadership) 못지않게 다양한 구성원들의 추종자정신 즉 팔로워쉽(Followership)이 중요하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 리더쉽과 팔로워쉽이 함께 보조를 맞추어야 조직이 성장하고 발전하게 되어있다. 감성지능의 창시자이며 심리학자인 ‘Daniel Goleman’은 리더쉽을 가리켜‘인간이 서로 교감하고 소통함으로써 발생하는 공명현상’이라고 정의하였다. 그래서훌륭한 리더는 그를 따르는 구성원들에게 공명을 일으키는 탁월한 능력의 소유자라고 풀이할 수 있다. 기러기의 예화는 인간들의 조직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교훈인것이다. 리더쉽이라는 것은 조직을 이끌어가는 수장의 사고방식을 행동양식으로 보여주어야 할 실천학이다. 그런데 흔히 우리사회에서는 각 분야 지도자들이 리더쉽을 말하지만 진정한 리더쉽의 가치가 아니라 보스로서의 생각과 행동을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정치지도자였던 루즈벨트 대통령은 리더와 보스의 차이점을 ‘리더는 열린 자세로 일하지만 보스는 은밀하게 숨기며 일을 하고, 리더는 이끌어가지만 보스는 몰아간다.’고 했다. 지금 우리에겐 강력한 보스가 아니라 진정한 리더들의 도전과 뜨거운 열정이 필요하다. 기러기처럼 V자로 날아야 승리(Victory)를 만날텐데 WW자로, 그것도 좌우 한쪽 눈만 뜬 외눈박이로 중구난방 날아가며 서로서로 네가 잘못(Wrong)이라고 비난만 일삼으니 실패의 쓴맛만 볼 게 뻔한 일이다. 우리가 함께 날아가야 할 세상에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지도자들이 기러기의 리더쉽만도 못해서야 말이 되는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국민들의 분열과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서는 정치인들과 사회 각계각층의 지도자들이 앞장서야 한다. 사회가 가진 문제점들을 직접 치유하고 개선해야 하며, 특히 정치에서 근본적인 구조를 변화시키지 않는 한 우리나라는 거대한 장벽에 막혀 혼돈의 사회를 맞이할 수밖에 없다. 지금 우리나라는 정치, 경제, 사회 각계각층의 진정한 지도자들의 참된 리더쉽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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