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 통과 20년간 권리 보장…고량주 원료 제격, 판로 기대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충북도농업기술원이 수수 품종 육성을 시작한지 11년 만의 노력 끝에 ‘청풍수수’ 품종 보호권을 획득했다.

25일 충북농기원에 따르면 수수 작목분야에서 국립종자원 품종등록심사를 통과한 건 도내 처음이다.

충북농기원은 2008년부터 신품종 개발에 들어가 2017년 3월 국립종자원 출원에 성공했다. 이후 2년간 재배심사과정을 거쳐 이번에 최종 확정됐다.

품종 보호권은 등록일로부터 20년간 품종에 대한 권리를 보장한다. 종자와 종자의 수확물로부터 직접 제조한 산물도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청풍수수’는 기능성 성분인 폴리페놀 함량이 기존 품종보다 29% 많은 건강 기능성 잡곡이다.

수량이 10a당 359kg로 국내 육성 된 수수 품종 중 가장 많고, 키가 작아서 기계수확에 적합하다.

특히 일반 찰수수와 달리 술 발효 시 결정이 달라붙지 않고 발효제(누룩 등)와 수수 입자가 고루 접촉해 발효 효율이 높은 특성 때문에 고량주 등 술 원료로 제격이다.

농기원은 이 같은 장점을 살려 지난 2월 고량주 제조업체와 통상 실시를 체결하고 제천, 괴산 등에서 계약재배를 하는 등 판로를 다양화하고 있다.

윤건식 농기원 연구사는 “떡의 재료로 이용되는 찰수수와 달리 식감이 떨어지는 메수수 ‘청풍수수’는 시장에서 인기를 끌지 못했다”며 “가공 원료곡 등 새로운 시장 개척으로 농업인의 판로 걱정을 덜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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