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우 충북농업기술원 친환경연구과 농업연구사

이관우 충북농업기술원 친환경연구과 농업연구사

(동양일보)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웰빙시대에 걸맞게 맛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은 먹거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버섯은 친환경 농산물로서의 이미지가 떠오르며, 건강식품으로서 자리매김을 해가고 있다.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 받는다.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이 풍부해 각종 성인병 예방에 좋은 효과가 있다. 또한 기능성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콜레스테롤 저하, 면역증강 및 항암효과가 뛰어나다.

2017년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의하면 2018년 약 18만t의 버섯이 국내에서 생산됐다. 1990년 약 6만t이 생산된 것과 비교했을 때 최근 버섯산업은 재배기술의 발달 및 시설 자동화로 성장을 거듭해 생산효율이 높아졌다.

농업인들의 지속적인 노력을 바탕으로 품질에서 경쟁력이 향상됐다.

그러나 느타리, 팽이 등 일부 버섯에 생산이 편중돼 산업이 정체돼 있는 실정이다. 배지원료의 가격 상승 등 생산비 급증과 버섯 가격의 하락으로 재배 농가들은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버섯산업이 제2의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우수한 신품종을 육성하는 것이다. 현재 재배되는 국산 품종은 일부에 불과하며 매년 수십억원의 로열티를 외국에 지불하고 있다.

농가와 소비자가 원하는 고품질, 다수성 품종 등 외국 품종을 대체할 수 있는 국산 품종의 육성이 시급하다.

둘째, 국산 품종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생산 현장에 보급하는 것이다. 아무리 특성이 우수한 버섯이라 할지라도 소비자가 알지 못하고, 농가에서 생산되지 않는다면 결국에는 사장되고 말 것이다.

셋째, 유망한 버섯 품목의 발굴이 필요하다. 일부 버섯에 편중돼 있는 현재 국내 버섯시장에는 한계가 있다. 다양한 품목을 발굴해 그 재배법 및 품종을 보급함으로써 농가 선택의 폭을 확대해 경영의 어려움을 해결할 필요가 있다.

넷째, 가공식품 개발 및 소재화이다. 국내 버섯시장의 90% 이상이 신선버섯으로 유통되고 있다. 소비자 선호형 가공식품의 개발이 필요하며 의약품, 화장품 원료 등 다양한 소재화를 통해 버섯의 소비가 확대돼야 할 것이다.

충북농업기술원은 주요 식용버섯의 신품종 육성과 더불어 품종 평가회, 전시회 등을 통해 국산 버섯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또한 야생버섯 인공재배기술 개발 등 차세대 유망 버섯의 발굴에도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국산 품종 버섯을 소비자들이 먼저 찾는 그 날을 기대하며 버섯산업의 제2의 도약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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