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곽근만 기자) 충북 청주 가경초등학교의 학생 이전 재배치 계획을 둘러싼 논란이 학부모들의 찬반 대립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가경초 일부 학부모들은 25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교 이전 재배치를 위한 학부모 투표(설문조사)를 예정대로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또 "가경초 이전 재배치 문제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결정돼 아이들이 혼란 없이 차후 거치를 정하고 교육권 또한 존중돼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의도 거치지 않고 반대 학부모 만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의 독단적인 행보는 전체 학부모의 뜻이 아니기에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고 소집해 반대에 앞장서는 것도 좋지만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단독 반대 의견만 내세운다는 것은 무모한 행보라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이들과 달리 가경초 학부모 상당수는 도교육청의 학교 이전 재배치 계획이 일방적임을 강조하면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가경초 지키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도교육청 앞에서 이전 재배치 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연일 이어가는 등 반발하고 있다.

특히 신설 학교 반경 2㎞ 내의 인근 9개 학교 중 학생이 가장 적다는 이유로 통폐합 대상이 된다는 것 자체가 부당하다며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다.

앞서 도교육청은 신규 개발지구 학교 신설에 따라 가경초 이전 재배치 계획을 세우고 학교 통폐합을 위한 학부모 찬반 설문조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설문조사 결과 60% 이상 찬성 의견이 나오면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서현2초(가칭) 신설을 추진하고 가경초 학생을 재배치할 계획이었다.

계획이 추진되면 현재 가경초 1~2학년 학생과 이후 입학생들은 인근 서현지구에 들어서는 서현2초로 다시 배치된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에 반대하는 학부모 반발이 거세지면서 학부모 설명회가 파행으로 진행되고 이달 말 예정이던 찬반 설문조사도 잠정 보류됐다. 곽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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