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개 농가 63.7ha 피해…'축구장 90개 규모'
21곳 15.8ha 정밀검사…작년 피해 규모 웃돌아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충북 중·북부지역에서 퍼지고 있는 과수화상병 확진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5일 충북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도내에서 화상병이 처음 발생한 이후 이날 오전까지 집계된 도내 과수원 91곳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역별로 충주가 48곳(32.9㏊)으로 가장 많고 제천 38곳(28.7㏊), 음성 5곳(2.1㏊)으로 뒤를 이었다.

총 피해 면적은 63.7㏊에 달한다. 축구장 90개 규모의 과수원이 과수화상병 피해를 입은 셈이다.

의심 신고도 끊이지 않아 21개(15.8ha) 과수원에 대한 정밀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들 과수원도 모두 확진 판정이 나오면 과수화상병 발생지는 112곳에 이르게 된다.

충북에서는 2015년(0.8ha) 제천에서 처음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뒤 지난해 충주·제천지역 35개 과수원에서 29.2ha의 피해가 났다. 이 병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차단 방역차원에서 주변 과수원을 포함해 모두 74곳(51.1ha)에서 매몰작업이 이뤄졌다.

올해는 지난달 20일 충주시 산척면 송강리에서 첫 의심신고가 접수된 뒤 인접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 피해 규모를 훌쩍 뛰어 넘었다.

농기원은 과수화상병의 근본적인 치료가 어려운데다,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25~29도의 기상조건 탓에 피해가 7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의심 판단 즉시 살세균제·살충제 살포 △미생물제를 활용한 매몰지 소독 △과수원 주변·마을 입구 연막 소독 등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영수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