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황토마을 수매시작…상품 접당 3만원
당정 종합대책…과잉생산 3만7천t 시장격리
정부·지자체·농협 소비촉진·가격안정 ‘맞손’

단양 마늘재배 농가에서 마늘 수확이 한창이다. 단양 특산품 마늘 수확은 이달 말까지 계속된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농림축산식품부가 25일 최근 급락한 마늘가격 관련 종합대책 마련에 나섰다.

최근 양파에 이어 주 양념 채소인 마늘도 풍작으로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농민들이 '풍년의 역설'에 울상을 짓고 있기 때문이다.

당정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농해수위 간사인 박완주 의원과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2019년산 마늘 수급 안정대책 당정협의’를 열어 과잉이 예상되는 마늘을 시장격리 등을 하기로 결정했다.

당·정에 따르면 올해 마늘 재배면적이 늘고 최근 10년 사이 최상의 작황이라고 할 만큼 풍작을 이루면서 가격이 급락했다.

공급 과잉에 따라 지난 10일 기준 서울 가락시장의 난지형 햇마늘 가격은 ㎏당 2826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당 3981원)보다 35.1%나 내렸다.

산지에서도 수매가격 하락폭이 컸다.

충북 단양 단고을조합 공동사업법인은 단양군 특산품인 단양황토마늘 수매가격을 접(100개)당 상품 기준으로 구의 크기에 따라 2만6000원∼3만원에 책정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3000원∼5000원 하락한 것이다.

단고을 법인은 단양황토마을 수확이 시작됨에 따라 24일부터 본격 수매에 나섰다. 마늘 수확은 이달 말까지 계속된다.

올해 단양마늘 재배 규모는 1276농가 271ha이다. 지난해(1098농가 228ha)보다 농가 수는 16.2%, 면적은 18.9% 증가했다.

마늘 작황이 좋은 데다 재배면적이 늘어 올해 수확량은 2600여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는 1889t이 생산됐다.

통상 단양마늘의 판로는 소비자 직거래(60% 이상), ‘밭떼기’로 불리는 포전 매매(15~20%), 재래시장 출하 및 단고을 법인 수매(5~10%) 등이다. 단고을 법인은 지난해 120t가량 수매했다. 전체 수매가는 10억원 이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재배면적이 늘고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올해 마늘 가격은 떨어지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농업관측정보에 따르면 2019년산 마늘 재배면적은 2만7689㏊로 지난해 2만8351㏊와 비교해 다소 줄었지만, 평년 2만3728㏊를 크게 웃돈다.

생육 상황도 지난해보다 양호해 올해 마늘 생산량은 36만2000t∼36만8000t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생산량인 33만2000t보다 많을 뿐 아니라 평년 30만5000t보다 19∼21%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마늘 수매를 늘리고 소비를 촉진해 가격을 안정시켜 나갈 방침이다.

당정은 이날 마늘 수급안정대책에서 수급상 예상되는 과잉 생산량 3만7000t을 산지 출하기에 시장 격리하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농협 등이 손잡고 마늘 소비 촉진 활동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마늘에 앞서 양파도 풍작으로 가격이 폭락하자 정부는 양파 공급 과잉 예상물량 12만t 전량을 시장에서 격리하고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 등과 함께 소비 촉진에 나섰다. 지영수·단양 장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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