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일찍 찾아온 더위를 피해 도심 속 공연장으로 떠나는 것은 어떨까. 청주시립합창단과 대전시립합창단, 충북도립교향악단은 청주와 대전에서 3색 공연을 선보인다. 연합합창단의 웅장한 하모니와 ‘고품격’ 클래식 공연을 통해 바쁜 일상 속 여유를 만끽해보는 것도 좋겠다.



●대전시립합창단

대전시립합창단은 다음달 6일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무대에서 ‘현대합창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현대작곡가인 휘태커와 야일로의 곡을 비롯해 다채로운 한국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 합창곡 등 현대합창이 가진 이색적인 화음과 리듬을 보여준다.

임창은 지휘자의 객원지휘 아래 안디무지크 필하모니아 악장이자 대전지역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민정 바이올리니스트가 대전시립합창단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곡은 휘태커의 ‘키 작은 남자가 서둘러 가네’다. 흰 건반의 음괴(반음 간격으로 연속된 음을 같이 내는 화음) 반주로 경쾌한 리듬이 돋보이는 곡이다. 또 두근거리는 사랑의 감정을 노래한 ‘5개의 히브리 사랑 노래’도 낭만적인 선율로 선보인다.

마누엘의 ‘알렐루야’ 등 서정적인 선율의 성음악도 만난다.

노르웨이 출신의 작곡가 야일로(O. Gjeilo)의 ‘3개의 합창곡’도 들려준다.

제1곡 ‘사랑이 있는 곳에’는 라틴어 가사의 그레고리아 성가에 기초한 곡으로 4성부 아카펠라로 노래한다. 피아노와 현악4중주가 함께하는 4성부 혼성 합창곡 제2곡 ‘장미’, 아카펠라 합창곡인 제3곡 ‘티 없는 장미’도 감상할 수 있다.

‘어랑’,‘멸치똥’, ‘번짐’,‘아리랑’ 등 창작 가곡와 세계에서 가장 사랑 받는 오페라 아리아 곡들을 모은 ‘오페라 아리아의 합창 메들리’도 보여준다.



●청주시립합창단

청주시립합창단은 오는 4일 오후 7시 30분 청주아트홀에서 ‘Dream & Hope Songs in Cheong ju’를 공연한다.

충북여성합창단, 청주남성합창단, 충북도교육청 교육사랑합창단 등 청주지역합창단과 충청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함께 꾸미는 특별한 공연이다.

청주시립합창단이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사계 중 여름’ 3중창과 합창곡, 휘태커의 ‘5개의 히브리 사랑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공연의 막이 오른다.

충북여성합창단과 청주남성합창단, 충북도교육청 교육사랑합창단은 각각 ‘그 해 여름밤’, ‘목련꽃’, 외국민요 모음곡 등을 선보인다.

공연은 모든 출연자가 무대에 올라 연합합창을 선보이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차영회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이번 공연은 통합 청주시 출범 5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며 “지역합창단과 함께 준비한 이 공연에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충북도립교향악단

창단 10주년을 맞이한 충북도립교향악단은 28일 오후 7시 30분 정기공연 ‘163만 충북도민과 함께하는 미래를 향하여’를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 무대에 올린다.

첫 연주는 양승돈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주페의 서곡 ‘시인과 농부‘다. 오페레타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으로 느리고 장중한 멜로디로 시작해 행진곡으로, 다시 최초의 멜로디로 마무리 되는 곡이다.

비엔나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출신인 최나경(재스민 최) 플루티스트가 무대에 올라 낭만주의와 모더니즘의 향취가 물씬 품기는 라이네케의 ‘플루트 협주곡’을 공연한다.

공연의 마지막은 거쉰의 ‘파리의 미국인’이 장식한다.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미국인이 그곳에서 받은 인상을 음악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파리의 택시 경적 소리를 표현한듯한 음향 효과가 인상적이다. 정래수·박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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