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영 논설위원 / 유원대 교수

백기영 논설위원 / 유원대 교수

(동양일보) 국토의 미래발전축으로 강호축이 주목된다. 강호축은 충북도가 2014년 최초로 제안한 초광역 국가발전전략이다. 이는 지금까지 경부축 중심의 국토개발정책으로 소외됐던 호남과 충청, 강원 등 성장잠재력이 풍부한 해당 지역을 연결해 발전시키는 국가발전전략이다.

미래 국토골격은 기존 국토발전축에 국토관리와 생태공간축이 추가되는 국토구조로 정립되고 있다. 이 국토골격에는 동남서 해안권의 혁신발전축, 남북접경지역과 백두대간이 포함되는 국가생태축과 함께 균형발전축이 요구된다. 국가 인프라 연결성을 강화하고 지역산업기반 강화가 핵심기능인 균형발전축에는 동서내륙축, 남해안축, 남북접경축이 해당되는데, 여기에 강호축이 포함되어야 한다.

사실 우리나라는 경제성장과 도시화 과정에서 과도한 경부축 중심의 개발이 이루어져 왔다. 인구, 자본, 기술 등 국가의 모든 자원이 지나치게 경부축에 집중되어 심각한 국토의 불균형 개발을 초래했다. 경부축에 해당하는 서울,인천,경남, 부산 등 8개 시도는 인구의 85%, 예산의 76%, 산업단지수 88%, 전문과학기술업체수 89%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저성장 추세의 고착화와 선진국 진입문턱에서 공전하는 등 성장 동력이 한계에 도달했다.

국가의 더 큰 도약을 위해 새로운 국토전략이 필요하다. 새로운 국토구상을 통해 그 동안의 개발혜택에서 소외되었던 지역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하다. 강호축은 지금까지 경부축 중심의 국토개발정책으로 인해 각종 개발혜택에서 소외되었지만 성장잠재력이 풍부한 호남과 충청, 강원을 연결하는 초광역 국가발전전략이다. 강원과 호남의 단절을 극복하고 소통하기 위한 통로가 될 강호축은 소외지역을 서로 연결하는 국토구상 프로젝트이자, 전 국토를 골고루 활용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새로운 국토 개발전략이다.

강호축에는 강원, 충북, 세종, 대전, 충남, 전북, 광주, 전남 8개 시도가 해당된다. 강호축은 풍부한 미래 산업 혁신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복합적인 연계활용을 통한 권역간 네트워크 구축으로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강호축에는 세종시와 4개의 혁신도시, 3개의 기업도시, 4개의 경제자유구역이 속해 있고, 연구개발특구와 16개의 국가산단이 포함된다.

강호축은 4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혁신성장 축이기기도 하다. 경부축의 전통적 제조산업에 비해 강호축은 4차 산업혁명 기술에 부합하는 미래형 산업 육성의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전북의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단지, 충북의 태양광 산업특구, 강원의 풍력에너지 산업 등을 연결하는 강호축 에너지 그리드 사업은 혁신성장의 핵심 선도사업이다.

또한 강호축은 백두대간 관광치유벨트로 조성되고 있다. 호남, 충청, 강원의 백두대간 권역 청정 환경과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관광산업은 미래 신성장동력의 핵심요소이기도 하다. 백두대간 관광벨트의 국립공원과 영산강유역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을 연계한다면 세계적인 관광힐링 휴양지로 만들어갈 수 있다.

강호축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남북교류 및 평화통일의 축이기도 하다. 한반도 新경제지도 구상과 연계되는 남북 교류협력 촉진축이다. 북한의 SOC 등 건설수요에 대비한 양회 수송루트이며, 호남, 충북, 강원을 거쳐 북한, 러시아를 연결하는 대륙 에너지 벨트이자 식품산업벨트이기도 하다. 이러한 강호축 구축을 위해서는 국토골격 개념의 정립을 바탕으로 강호축 교통망인 국토 X축 고속교통망 구축이 완성되어야 한다. 국토균형발전을 선도하는 행정수도인 세종시와 전국 각 권역이 하나로 연결되는 국가교통망 필요하다.

강호축은 경부축과 함께 대한민국 발전을 이끌 국가 균형발전의 담대한 구상이다. 강호축은 세종시 조성을 통해 이루고자 한 국토균형발전의 구체적 실천전략이다. 강호축 구축은 미래로 나아가는 국토 신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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