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군 증평읍 사곡리 허브랜드 조성사업부지에서 출토된 구석기시대의 유물로 추정되는 주먹도끼, 찍개, 여러면석기(사냥돌), 주먹대패, 긁개, 밀개 등 280여점.

(동양일보 김진식 기자) 증평지역에서 구석기 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시대상을 엿볼수 있는 유적이 발굴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평군은 한국선사문화연구원을 통해 증평읍 사곡리 허브랜드 조성사업부지를 대상으로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구석기시대 유물층과 고려~조선시대 주거지, 수혈유구, 토광묘 등이 발굴됐다고 27일 밝혔다.

증평지역에서 구석기 시대 유적이 발굴 된 것은 처음이다.

이곳에서 발굴된 유물은 주먹도끼, 찍개, 여러면석기(사냥돌), 주먹대패, 긁개, 밀개 등 280여점이다.

주로 사냥이나 나무․뼈․가죽 등을 손질하는 데 이용된 석기가 발굴돼 이곳에서 수렵채집 생활이 이뤄졌단 것을 미루어 볼 수 있다.

특히 유물의 형상과 흙의 퇴적양상으로 볼 때 중기 구석기시대(약 25만년전~4만년전)인 5만년 이전의 것으로 추정돼 증평군 역사의 시작점이 재정립될 계기가 마련됐다.

지금까지 군에서 확인된 가장 오래된 유적은 2008년 발굴된 송산리 유적(현 증평송산휴먼시아아파트 일원)으로, 야외 노지와 완형의 빗살무늬토기 등이 출토돼 신석기 시대부터 인류가 거주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었다.

군은 자연과학분석을 통해 유적의 형성시기를 밝혀낼 계획이다.

지난 21일 발굴조사 현장을 찾은 홍성열 증평군수는 “5만년 전 수렵채집을 주로 했던 구석기인들이 증평에서 활동했던 것은 당시에도 우리 고장이 사람이 살기에 적합한 환경이었던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증평 역사의 기록을 재정립하고 출토된 유물을 군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평 김진식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