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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칼럼/ 교육에 정답은 없다지만
동양칼럼/ 교육에 정답은 없다지만
  • 동양일보
  • 승인 2019.07.03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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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택 전 제천교육장
최성택/ 전 제천교육장

(동양일보) 광복 후 6. 25를 겪으면서 1960년대 초 국민소득 50∼60달러의 최빈국에서 세계 10대 경제권의 나라로 성장하기까지 교육의 힘이 컸음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재임 시 한국의 교육열을 칭찬할 정도로 자타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 정도가 지나쳐 영어와 예술분야의 조기교육과 조기유학 등 그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으며 최근에는 상산고를 비롯한 전국의 자사고 폐지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런 때에 모 일간지에 실린 파리 특파원의 프랑스 교육에 관한 리포트가 눈길을 끄는데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프랑스 교육부는 전국 고등학교별 바칼로레아(대입자격시험) 성적을 공개하는데 각 학교의 인문․ 경제사회․ 자연계 등 3개 부문별 합격률과 고득점자 비율을 알린다.

뿐만 아니라 상위권 고교별 학력비교는 더 철저하다고 한다.

즉 프랑스 주요 명문고에도 프레파 라고 하는 그랑제콜 (엘리트 교육을 하는 특수대학-우리의 명문대와 유사) 준비반이 있고 이들 프레파의 그랑제콜 합격자수와 합격률 그리고 등위 등이 샅샅이 공개된다. 흔히 알기로 프랑스는 공교육이 평등하게 시행되고 있다고 알고 있지만 반만 맞고 반은 틀린 얘기라고 한다. 교원노조의 파워가 세고 수업 시간에 사회주의 사상을 주입하는 교사가 꽤 있지만 이들은 함께 사는 공동체를 강조할 뿐 학교에서의 경쟁과 평가는 회피하지 않는다. 따라서 프랑스 국민들이 학업성적에 서열을 정하거나 공개하는 것을 비인간적이라고 하는 얘기를 좀체 듣기 어렵다고 한다. 프랑스 교육은 학업에 뜻이 없는 학생들에게 공부를 강요하지 않고 다른 길을 열어주되 공부 잘 하고 성공의 의지가 있는 아이들은 명문 그랑제콜에 들어가기 위해 치열하게 공부하는데 이렇게 하는 것이 소수의 엘리트 교육을 하는 방식이다.

‘남과 함께 하되 남과 다른 교육’을 주장했던 한 장수 전 강원도 교육감 말이 이에 해당된다고 본다. ‘공동체의 정신을 기르되 분야별로 뛰어난 학생은 그 능력을 키워주자.’ 는 교육 철학이다.

그러고 보면 요즈음 자립형 사립고를 없애려는 사람들이 있는데 프로크르스테스의 침대 생각이 난다.

이 말은 프로크르스테스 라는 산적이 하나의 잣대를 가지고 납치한 여행자를 침대 위에 누이고 여행자의 키가 침대보다 크면 잘라 죽이고 모자라면 신체를 늘여서 죽였다는 희랍 신화에서 유래된 말이다.

그러나 자사고 폐지는 경쟁 자체를 좌익시하며 나태한 교육현장이 되고 하향평준화 되는 원인을 제공할 수도 있다. 사람이 자원인 우리나라는 경쟁의 순기능을 살리는 교육정책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

지난 6월16일 새벽 온 국민이 밤잠을 설치면서 U-20 월드컵 축구를 보면서 우승을 기원하며 응원했으나 준우승에 그쳤지만 18살의 막내 이 강인이 최우수 선수로 뽑히는 것은 우울하고 힘든 국민들에게 원기 회복제와 같은 역할을 했다. 6월30일엔 고향인 인천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 리그 인천과 강원전의 경기 전 이 강인의 시축을 보기 위해 구름같이 관중이 모여들었다.

또 케이블 채널에 방영되는 ‘손 세이셔널’ 에는 손 흥민 의 어린 시절부터 월드 스타가 된 올해까지의 과정이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성황리에 방송중이다. 지적 분야의 공부 외에 예술이나 체육 분야의 스타들에 열광 하면서도 그 과정은 무시한 채 스타 선수들이 하늘에서 떨어진 양 학교 스포츠가 성적 지상주의에 치중한 나머지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는 엘리트 스포츠의 틀을 바꾼다고 엘리트 체육의 산실인 소년체전을 없애려 한 것 역시 프로크르스테스의 침대를 연상케 한다.

마치 세월호 사고 후 해경을 없앤 것과 유사하다.

소질과 능력을 찾아 교육함으로 즐거운 가운데 공부해야 성공한다.

그래서 논어 학이 편에는 ‘배우고 항상 공부하니 또한 즐겁지 아니 한가 (學而時習之不亦說乎)’ 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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