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간담회서 ‘NO' 한마디 안해... 가능성 열어둬

황명선 논산시장이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동양일보 유환권 기자) 황명선 논산시장은 과연 내년에 치러질 21대 4.15 총선에 출마할까?

지역 정가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다.

지난 1일 출입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황 시장은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NO’라는 말을 단 한차례도 하지 않았다.

그는 “정치인으로서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고, 그 중 하나는 지도자의 꿈”이라며 긴장감을 키웠다. 중앙정치인으로서 활동 가능성과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여망도 언급했다.

이어 “적절한 때 ‘여건이 성숙되면 출마 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되는가”는 모 기자의 질문에도 즉답 대신 미소를 보이며 다양한 해석을 낳게 했다.

일부에서 떠돌던 ‘세종 출마설’에 대해서는 “논산에 뼈를 묻을 것”이라는 말로 정리했다.

논산시장으로만 3선 고지에 오른 그에게 세종은 ‘정치적 험지’여서 가지 않겠다고 못박은 것이다.

황 시장이 출마 여부를 선뜻 고백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낮은 승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1일 확정 발표한 민주당 경선 룰은 ‘현역 단체장 25%감점’이 핵심이다. 게임에 나서는 선수가 25점을 깎이고 들어 간다는 것은 엄청난 압박이다. 즉 승률 낮은 도박에 올인 하는게 황 시장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수 없다.

중앙 정치인의 길을 노크하는 초년병인 그가 선거전략은 물론 권리당원 확보, 조직운영 등 여러 분야에서 밀리는 것도 핸디캡이다.

만약 경선에서 탈락하면 차기 총선인 2024년까지 4년동안 야인생활을 해야 한다. 자신을 알릴수 있는 모멘텀이 사라지면서 주목 받지 못한채 '잊힌 정치인'으로 4년의 허송세월을 감내해야 한다. 최악의 시나리오다.

반대로 출마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두고 있는 이유는 차기에는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는 초조감 때문이다.

그때 황시장의 나이 58세다. 국회의원 도전에 첫 발을 디디기엔 늦은 축에 든다.

2022년 6월 시장 임기를 마치면 2024년까지 ‘자연인’ 생활을 해야 한다. 현직 프리미엄도 없다. ‘촛불’의 뜨거움도 식는다. 현재 민주당의 인기 역시 언제 뒤집힐지 모른다.

황 시장이 이같은 이유 때문에 25%감점의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출마를 강행한다 해도 ‘조기등판’은 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

선언 즉시 상대인 김종민 의원도 ‘적’이 되고, 경선까지 소모전을 펼쳐야 한다.

언론과 여론의 혹독한 검증 역시 피할수 없는 장벽이고 그걸 견뎌낼 만큼의 맷집도 필요하다. 한국당의 파상공세도 견뎌야 한다.

이 과정에서 '지뢰' 하나라도 터질 경우 한방에 훅 가는게 정치인이고, 선거고, 바람이다.

따라서 시장직을 유지하면서 장고를 거듭하는 모양새를 취하다 법정 시한에 임박해 입장표명을 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 선출직 공직자의 사퇴 시한은 총선 120일 전인 내년 2월13일이다. 논산 유환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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