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18개 시·군 올해 첫 폭염주의보 발효
이례적 장마 소강…청주 강수량 12㎜에 그쳐
기상청 “장맛비, 다음 주 중반께 다시 올 것”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충청 등 중부지방에 ‘마른장마’가 이어지고 있다. 주말은 맑은 가운데 폭염이 절정에 달하겠다.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장마전선은 오는 10일께나 중부 등 전국에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5일 충청 등 전국이 대체로 맑겠고, 강원영서는 오후 한때 소나기가 오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제천 17도, 세종·충주 18도, 대전 20도, 청주 21도 등 16~21도로 조금 선선하지만, 낮 최고기온은 대전·청주·세종·충주·제천 33도, 아산 32도, 보령 31도 등 31~33도가 되겠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5일 오전 10시를 기해 대전, 세종, 충북 9개(청주·충주·제천·단양·진천·음성·영동·괴산·증평)·충남 7개(천안·공주·아산·논산·부여·서천·계룡) 시·군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 충청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폭염주의보는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미세먼지농도는 대부분 ‘보통’ 수준이지만, 경기남부·충남 등 중부내륙과 일부 영남지역은 대기정체로 미세먼지가 축적돼 ‘나쁨’ 농도를 보이겠다.

주말에는 맑고 쾌청한 날씨 속에 낮 기온이 33도를 웃도는 등 폭염이 절정에 이르겠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7일까지 낮 기온이 33도 안팎으로 올라 덥겠으니 폭염 피해 없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시작된 장마는 1주일 이상 비다운 비를 뿌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 주말 제주와 남해안에 300㎜ 안팎, 남부에는 대부분 100㎜가 넘는 장맛비가 내렸으나 충청 등 중부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다.

실제 지난달 26일 이후 서울의 누적강수량은 2.9㎜, 춘천 1.8㎜, 수원 4.9㎜ 등에 그쳤다. 충청권의 경우도 4일까지 청주 11.9㎜, 대전 15㎜ 등을 기록, 예년 같은 기간 평균 강수량(58.4㎜)의 4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이 같은 마른장마는 장마전선의 북상이 더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장마전선은 찬 오호츠크해 기단과 따뜻한 북태평양 기단이 만나며 형성되는데, 차가운 고기압이 북태평양 기단을 밀어내면서 장마전선이 좀처럼 북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당분간 이런 움직임이 이어지겠으나 오는 10일께 오호츠크해 기단이 약화되면서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에 걸쳐 나타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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