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병원 산부인과 김수미 교수=월경을 시작한지 3~4일 지났을 때 질초음파 검사를 시행해 양쪽 난소의 난포 개수가 합쳐서 5개 미만이고, AMH 수치가 1.2ng/mL 미만 일 때 ‘난소기능저하’로 진단하게 된다. 이와 반대로 AMH 수치가 너무 높다면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보유하고 있는 난자는 많지만 호르몬 불균형으로 배란이 되지 않기 때문에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고 당뇨를 포함한 여러 가지 대사증후군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산부인과 진료가 필요하다. 난소기능저하로 진단을 받았다면 기혼인 경우 임신 시도 시기를 앞당기고, 배우자가 없는 여성이라면 더 늦기 전에 의료진과 상의해 가임력을 보존하여 추후 임신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국생식의학회 (American Society for Reproductive Medicine)에서는 여성의 나이가 만 35세 이상일 경우 6개월 이내에 임신이 되지 않는다면 난임의 요인을 찾기 위한 검사를 시행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AMH는 중요한 검사 중 하나이다. 이와 더불어 질초음파 검사를 통해 자궁 및 자궁 내막 상태, 난포 성장 상태를 확인하고 자궁근종이나 용종, 자궁 기형 여부가 있는지 등을 확인 하는 것도 필요하다.
난소기능은 한 번 저하되면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난소기능이 저하되기 전에 자신의 난소기능이 어느 정도 인지 AMH 검사를 통해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AMH가 정상이었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난소 기능은 계속 감소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AMH 검사를 통해 내 난소 나이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난소의 노화를 막기 위한 생활 습관 개선도 중요하다. 흡연은 난소 노화를 촉진하는 대표적인 것으로 담배를 피우고 있다면 반드시 끊어야 하며 과도한 음주도 피해야 한다.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비스페놀 A (bisphenol A)에 노출되면 난소 기능이 저하된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나와있어 비스페놀 A가 들어간 플라스틱 사용도 자제하도록 한다.
의료 과학 분야의 기술이 많이 발전했지만 안타깝게도 난소의 생물학적 시계 (biological clock)를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난소의 노화를 막기 위해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AMH 검사를 통해 나의 난소 나이를 파악하고 AMH 수치가 너무 높거나 낮다면 산부인과 진료 및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 기자명 동양일보
- 입력 2019.07.07 20:01
- 수정 2019.08.19 22:14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