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보존·관리 후속조치 돌입

돈암서원 전경

(동양일보 유환권 기자) 기호유학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논산 돈암서원이 세계유산으로 정식 등재됐다.

아제르바이잔 바투에서 개최 중인 43차 세계유산위원회(WHC)는 지난 6일 한국의 서원 9개소를 세계유산 중 문화유산으로 공식 등재한다고 발표했다.

유네스코는 한국의 서원이 조선후기 교육 및 사회적 활동에서 널리 보편화됐던 성리학의 증거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니고 있음은 물론 각각의 서원마다 세계유산으로서의 진정성과, 완전성, 보존관리계획 등 충분한 요건을 갖추었다고 평가했다.

세계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린 한국의 서원 9개소는 조선 예학(禮學)의 종장(宗匠) 사계 김장생 선생의 학문을 계승한 돈암서원을 비롯해 영주 소수서원, 함양 남계서원, 경주 옥산서원, 장성 필암서원, 달성 도동서원, 안동 도산서원, 안동 병산서원, 정읍 무성서원이다.

이로써 돈암서원은 서원 9개소와 함께 석굴암과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에 이어 국내에서 14번째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돈암서원은 사계 김장생 선생의 학문적 업적 계승을 위해 1634년에 건립됐으며, 호서는 물론 기호유림 전체를 영도하는 서원으로서 후일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 속에서도 존속할 만큼 굳건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시는 돈암서원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발판삼아 서원의 활성화를 위해 최근 조성한 한옥마을 및 예학관을 적극 활용하고, 서원 본연의 기능인 교육·연구 활동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며, 국내외 연수 프로그램 개발 등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관광콘텐츠 개발을 통해 지역경제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충남도는 유적의 보존·관리 방안 마련에 나선다.

돈암서원 내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서원 강당이자 보물 제1569호인 응도당을 비롯해 사우, 장판각 등 건물과 하마비, 송덕비 등이 남아 있다.

도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돈암서원 예 힐링캠프', '돈암서원 인성학교' 등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한편 한옥 체험 마을과 예학관 개관 준비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 대표 유교 전문기관'이 될 충청유교문화원을 2021년 개원해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충청의 유교유산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유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국의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됨에 따라 우리나라는 14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세계기록유산은 16건, 인류무형문화유산은 20건이다. 논산 유환권 기자/정래수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