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집계…기업 신용공여액은 메리츠>미래에셋>NH투자 순

(동양일보 임재업 기자)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의 기업 신용공여(대출)가 총 10조원을 넘어섰지만 여전히 중소기업보다 대기업 위주로 운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종투사인 증권사 7곳의 지난 2월 말 현재 신용공여 총액은 29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신용공여 유형별로는 투자자 신용공여 18조9000억원, 기업 신용공여 10조원, 헤지펀드 신용공여 3000억원 순이었다.

종투사의 주요 업무인 기업 신용공여액을 증권사별로 보면 메리츠종금증권[008560]이 3조1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미래에셋대우(1조5000억원), NH투자증권(1조4000억원), 한국투자증권(1조3000억원), KB증권(1조1000억원), 신한금융투자(1조원), 삼성증권(5000억원) 순이다.

자기자본 대비 기업 신용공여액 비율은 역시 메리츠종금증권이 90.6%로 가장 높고 신한금융투자(30.1%), 한국투자증권(29.1%), NH투자증권(28.2%), KB증권(24.5%), 미래에셋대우(18.7%), 삼성증권 (11.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들 증권사의 기업 신용공여액 중 중소기업 대출이나 중소기업 기업금융(프로젝트파이낸싱·인수금융 등)에 쓰인 금액은 3조934억원(30.9%)에 불과했고 대기업 대출이나 대기업 기업금융에 쓰인 자금은 6조9087억원(69.1%)에 달했다.

금융당국은 종투사의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위해 지난해 종투사의 신용공여 한도를 종전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려주고 늘어난 100%는 중소기업·기업금융 관련 신용공여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종투사 신용공여 총액은 이들 증권사의 자기자본(33조5천억원) 대비 86.9% 수준으로 한도(200%)를 크게 하회하며 여전히 대기업 신용공여 비중도 큰 상황이다.

종투사는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증권사가 기업금융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도록 2013년 도입된 제도다. 종투사로 지정되면 일반 증권사들에 허용된 투자자 신용공여 이외에 기업 신용공여, 헤지펀드 신용공여 업무를 할 수 있고 이 가운데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이 되면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도 지정받아 발행어음 사업 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금감원은 "종투사의 신용공여 총액은 종투사 도입 첫해인 2013년 말 5조8000억원에서 올해 2월 말 29조2000억원으로 증가해 양적 성장은 어느 정도 달성됐다"며 "모험자본 역할을 강화하도록 다양한 유인 방안을 관계기관과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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