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아 청주시흥덕구건설과 관리팀장

 
김경아 <청주시흥덕구건설과 관리팀장>
김경아 <청주시흥덕구건설과 관리팀장>

 

(동양일보) 학창시설 세계사 수업시간에 말로만 듣던 우리나라의 반대편에 위치한 유럽, 특히나 세계 문명의 발상지이자 선진국을 대표하며 패션의 1번지인 프랑스, 영국, 스위스, 이탈리아…. 2년 전 처음으로 딸과 단 둘이 생각만으로도 설렘이 가득했던 여행을 다녀왔다.

나와 딸은 일주일 전부터 옷은 무엇을 입을 것인지, 간식은 무엇을 준비할 것인지 나머지 가족들의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둘만의 여행에만 포커스를 맞춰 여행을 준비했다. 여행 당일 잘 다녀오라며 터미널까지 배웅해주는 남편을 보면서 같이 못 가는 남편에 대한 미안함과 약간의 아쉬움이 들었지만 잠시뿐이었다.

공항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해 면세점에서 여기저기를 둘러보니 시간이 어찌나 빠르게 지나가는지. 들뜬 마음으로 비행기에 몸을 싣고 12시간 만에 런던에 도착했다. 조금은 피곤했지만 영국에 왔다는 설렘과 기대감으로 피곤함을 느낄 수 없었다.

세계사 시간에 배운 고풍적이고 세련된 건물이 즐비한 런던에서의 여행을 마친 나는 유로스타를 타고 두 번째 낭만의 도시 파리로 향했다. 낭만적인 세느강 유람선에서 본 야경과 에펠탑의 웅장함에 여기저기서 환호가 그치지를 않았다. 모나리자가 있는 루브르미술관, 개선문, 패션과 문화의 거리인 샹젤리제 거리, 콩코드 광장 등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유럽인들은 조상 덕에 잘 먹고 잘 산다’는 생각이 들어 부러운 생각을 잠시 하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스위스 융프라우로 산악 열차에서의 풍경은 알프스가 온통 하얀 눈으로 뒤덮여 집들은 동화 속 모습처럼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마지막으로 역사와 문화의 도시 이탈리아까지 딸과 함께 10박 12일 서유럽 여행을 하면서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면서 우리 일상에서 여행이 주는 행복한 활력소를 느낄 수 있었다.

딸과 여행을 다녀온 지 1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사진을 보면서 여행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다시금 추억을 곱씹는다.

지난 3월 친구들과 모임에서 ‘다 같이 여행 한 번 갈까?’라는 얘기가 나와 추진력 좋은 친구 덕에 이번에는 친구들과 북유럽 여행을 준비 중이다.

여행기간 동안 식구들 끼니는 어찌해야 하나 앞선 걱정도 한 가득이지만, 여행지 관련 책도 읽고 그 나라의 여러 정보를 알아보고 여행을 준비하면서 느끼는 이런 설렘이 참 좋다.

아이들도 어느 정도 커서 가족이 아닌 친구와의 여행은 처음인 것 같다. 딸과의 여행과는 또 다른 느낌일 것 같다. 이 기분 좋은 설렘을 안고 여행을 다녀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땐 여유로움을 가득 안고 돌아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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