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세종 때 관직임명문서…과거제 관련 고문서

충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박연 왕지.

(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우리나라 3대악성 중 한명인 박연(1378~1458) 선생의 왕지(王旨)가 충북도 유형문화재 380호로 지정됐다고 9일 밝혔다.

왕지(王旨)는 왕이 내리는 문서의 일종으로 1435년 교지(敎旨)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전까지 조선 초기 한시적으로 사용됐다.

박연 왕지는 가로 82㎝ 세로 87㎝ 크기로 1411년 박연 선생이 과거에 합격한 뒤 받은 관직임명문서로서 홍패(紅牌)의 일종이다.

조선 전기의 과거제와 관련한 고문서로 관직 임명문서의 변천 과정과 박연이 이름을 바꾸기 이전의 개인 일대기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 유물이다.

현재 선생의 음악적 업적과 정신을 기리고 국악 연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2000년 개관한 국악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유물의 주인공인 박연 선생은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 출생으로 자는 탄보, 초명은 연, 호는 난계이다.

문과에 급제해 집현전 교리를 거쳐 지평·문학을 역임하다 세종때 악학별좌에 임명돼 국악기를 개량하고 아악을 체계적으로 정리했으며 왕산악(고구려), 우륵(신라)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악성으로 꼽힌다.

공조참의, 중추원첨지사를 거쳐 예문관 대제학에 올랐으며 1453년 고향인 심천면 고당리로 낙향했다.

저서로는 ‘난계유고’와 ‘가훈’이 있으며 초강서원, 화천서원에 배향됐다.

현재 박연선생의 묘소와 사당이 각각 1987년과 1976년 도지정문화재로 지정됐다.

최근에는 난계 박연선생의 음악적 삶과 사랑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열 두 개의 달’이 공연되고 있다.

영동군은 해마다 ‘영동난계국악축제’를 열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군립 난계국악단을 운영 중이다. 영동 이종억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