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용 흠집 내기" vs "지역발전 여야 없다"

(동양일보 윤규상 기자) 충북선철도고속화 사업과 관련해 동충주역 신설 문제를 놓고 충주지역 여야 정치권이 서로 다른 입장차를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게다가 민주당 소속 한 시의원은 많은 시민들이 모인 행사장에서 동충주역 유치추진위가 진행하는 결의대회를 저지하려고 강력히 항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향후 이 문제를 둘러싼 정쟁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0일 충주시와 동충주역유치추진위에 따르면 지난 8일 문화회관에서 열린 시민의 날 행사에서 추진위는 참석자들과 함께 동충주역 유치 염원을 담은 퍼포먼스와 결의문 채택 등 결의대회를 가졌다.

시민의 날 기념행사에 앞서 열린 결의대회에서 민주당 천명숙 시의원은 “왜 시민의 날 행사에서 이런 결의대회를 하느냐”며 추진위에 항의한 뒤 “이렇게 해도 되느냐”고 담당공무원을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문화회관에는 시민의 날 행사 참석을 위해 많은 시민들이 모여 있는 상태로, 천 의원이 항의하는 과정을 그대로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단체 관계자 B씨는 이 과정에서 천 의원의 행동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서로 언쟁을 벌였다고 행사 참석자는 당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천 의원 항의와 관련, 추진위 한 관계자는 다음 날 성명을 통해 “충주 발전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고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며 “정치적 ‘갑질’ 의원은 시민에게 사과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천명숙 의원은 “원래는 결의대회가 식후행사로 잡혀 있어 참석자들을 기다리게 하지 말고 시민의 날 행사를 마친 뒤 결의대회를 하는 게 맞다고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천 의원은 또 “동충주역은 유치 타당성 논리를 좀 더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지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다”라며 “당 차원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시는 당초 기념행사를 먼저 진행하는 계획을 세웠으나, 출연진 문제로 행사 순서를 바꿔 결의대회를 행사 앞부분에 배치했다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소속 조길형 시장과 같은 당 소속 시의원들은 다른 기관·단체장들과 함께 행사장에 참석해 유치 열기를 이끄는 모습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동충주역 신설 문제를 놓고 지역 정치권이 입장차를 보이는 상황에서 시민의 날 행사장에서 결의대회 개최 적절성을 놓고 항의한 민주당 소속 한 시의원 행동이 적절했는지 여부에 대해 지역정가의 여론 향배가 주목되고 있다. 충주 윤규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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