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면 기념공원서 16개 비석 복원해 고증

(동양일보 박승룡 기자) 옥천군이 청산면 천년탑 기념공원에 있는 비석 16개를 복원한 결과 조선 200년 역사가 담긴 비석군((碑石群)으로 밝혀져 화제다.

이 비석은 조선 숙종(1674~1720)때부터 대한제국(1897~1910)까지 충청도 또는 청산현에 부임한 현감과 감사들이 마을에 선정을 베푼 뒤 이임할 때 그 공적을 잊지 않기 위해 세운 ‘불망비’와 ‘선정비’다.

군은 ‘청산 지명탄생 천년 찾기 연구용역’을 발주해 청산면·청성면 일원의 유·무형 문화유산 일체와 관련 기록을 조사하다 비석의 내용을 고증한 것이다.

뒤늦게 알게 된 군은 보호 안내판을 설치, 방문객과 주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번역된 내용을 기록했으며 문화재청과 협력해 문화재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군은 비석 16기의 특징을 그려 각 비석마다 번호를 부여하고 비석에 새겨진 내용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한자의 음을 달아 제작했다.

이 비석군은 오랜 시간 바람과 빗물에 풍화돼 새겨져 있는 글자를 알아보기 힘들어 50년 이상 이 마을에서 거주한 주민들조차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알지 못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발견은 조선 역사 200년을 복원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 주변 지역을 더 관찰하고 조사해 역사적인 문화재 발굴에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학계에서도 이 비석군을 두고 전국적으로도 몇 안 되는 희귀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조선시대 부임한 현감들의 구체적인 공적과 재임기간을 기록한 비석은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고 이렇게 집단을 이뤄 보존된 지역도 없기 때문이다.

학계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비석군은 규모도 크고 상세하게 당시 내용이 기록되어 있어 지금까지 발견된 유물과는 차원이 다르고 연구할 가치가 높다”며 “크게 훼손되지 않아 다행이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앞으로도 군에 산재한 문화재 중 안내가 필요한 문화재에 안내판을 설치해 지역을 찾아오는 방문객에게 정보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문화재가 발견되는 옥천의 모든 지역을 전수 조사할 방침이다. 옥천 박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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