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공원 민간개발 자문 안한 채 회의 끝내

(동양일보 한종수 기자) 지난 12일 열린 청주시 도시공원위원회가 한 시민단체의 회의장 무단 진입 시도로 파행됐다.

도시공원위원회는 이날 '도시공원 일몰제' 대상인 구룡공원의 민간 개발에 대해 자문할 예정이었지만 시민단체 반발 속에 자문 결과를 내놓지 못한 채 회의를 마쳤다.

시에 따르면 도시공원위원회는 '구룡공원 1구역 민간개발 제안 수용 여부 결정을 위한 자문' 안건에 대해 청주시가 정책 결정권자(시장)의 결정을 얻어 자문을 재요청하면 다시 회의를 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시공원위원회는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 개발을 심의·자문하는 기구로 시는 자문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 주 중 구룡공원 1구역의 보전·개발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었다.

시 관계자는 "위원회의 논의 자체가 연기됨에 따라 최종 결정도 뒤로 미뤄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구룡산 살리기 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은 위원회 개최 직전 회의 공개를 요구하며 회의실 무단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대책위와 청원경찰·여성 직원들 간 충돌이 빚어졌고 일부 여성 직원은 진입하려는 시민대책위에 밀려 넘어지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성추행 시비나 인권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여성 직원들을 회의장에 배치했다"며 "최근 서울경찰청이 집회에 참여하는 여성 비율이 많아지면서 성추행 시비 예방 등 인권보호 차원에서 여성기동대를 창설했다. 시도 이런 이유에서 여성 직원들을 배치해 성추행 시비 등을 원천 차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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