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추진위 결의대회 민주당 시의원 저지 논란, 지역 정치권으로 비화 조길형 시장, “시민과 공무원 모욕, 방해 세력 응징”…논란 재 점화

(동양일보 윤규상 기자) 동충주역 신설 문제를 놓고 지역 정치권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다가 조길형 시장도 충주 한 직능단체 행사에서 축사를 통해 “동충주역 신설 방해 세력은 응징하겠다“고 밝혀 향후 지역 정가와 시정 운영에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1일자 2면/12일자 4면

14일 충주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조길형 시장은 지난 12일 세계무술공원에서 열린 시 새마을회 주최 새마을지도자 한마음 수련대회에서 축사를 통해 지역 현안사업에 대해 설명시간을 가졌다.

조 시장은 이 자리에서 동충주역 유치추진위 활동과 충주댐피해 범대위 활동을 거론하며 “동충주역 신설을 방해하는 세력은 응징하겠다”고 밝혔다.

행사에 참석한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조 시장의 이날 발언에 대해 즉각 반발 움직임을 보이며 대응 방안으로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에 참석한 민주당 소속 손경수 부의장은 “조 시장 발언은 시민의 날 행사에서 천명숙 의원 발언에 대해 (조 시장이) 입장을 밝힌 것으로 들렸다”며 “곧바로 항의하려고 했지만, 시장이 행사장을 떠나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손 부의장은 또 “동료 의원들과 함께 기재부를 방문했지만 관계자들이 동충주역 신설은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고 소개한 뒤 “동충주역 신설 요구는 비현실적”이라며 충주시와 유치추진위 활동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내비쳤다.

손경수 부의장과 민주당 소속 시의원 2명은 이날 행사가 끝난 뒤 곧바로 시청 담당부서를 방문해 행사를 촬영한 영상기록을 확인했지만, 조 시장의 ‘응징’ 발언은 촬영이 안 돼 확인하지 못했다.

이날 발언에 대해 논란이 일자 조 시장은 14일 “동충주역 신설은 서로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1000여명의 시민들이 모인 행사에서 시민과 공무원을 공개적으로 모욕한 행위는 시장으로서 좌시할 수 없다”고 발언 의도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시민과 전체 공직자를 대표하고 시민과 공무원들이 모욕당하지 않도록 해줄 의무가 있는 시장”이라며 “이를 좌시하는 것은 시장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조 시장은 또 “천명숙 의원은 공개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해 달라”고 공개적으로 밝혀 향후 이 같은 발언이 시정 운영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집행부와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공개적으로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소속 시의원들은 동충주역 신설 추진을 적극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혀 민주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유치추진위도 천명숙 의원에게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며 대응책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추진위 향후 행보에도 지역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민주당 천명숙 의원은 지난 8일 문화회관에서 열린 시민의 날 기념행사에서 동충주역 유치 결의대회 순서를 놓고 사전 조율이 없었다며 공무원과 시민단체 관계자에게 막말 논란을 빚어 공개사과와 사퇴를 요구를 받고 있다.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충주시는 동충주역 신설에 투입되는 예산 일부를 시비로 부담한다는 계획을 수립한 뒤 자체적으로 사전용역을 발주하는 등 신설 역 유치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충주 윤규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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