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얼빈 안중근 기념관
중국 하얼빈 안중근 기념관
731부대의 보일러실 잔해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독립을 위해 애썼던 애국선열들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 중국 하얼빈.

동양일보 문화기획단은 3.1운동·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하얼빈에서 애국선열들의 민족혼을 되새겨보는 해외문화탐사를 갖는다.

오는 8월 10일~13일 3박 4일 일정인 이번 탐사에서 독립을 위해 불꽃 같은 삶을 살다 순국한 안중근 의사와 잔혹한 일제 만행의 흔적을 돌아보며 애국심을 고취해 볼 수 있어 방학을 맞은 자녀들과 함께하는 교육 여행으로도 맞춤이다. 올해는 안 의사 의거 110주년이 되는 해여서 더욱 뜻깊다.

첫째 날인 8일 오전 8시 청주공항에서 출발해 중국 하얼빈으로 간다.

가장 처음으로 방문하는 곳은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하얼빈역이다. 안중근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이곳에서 일본 초대 총리와 조선 통감부 초대 통감을 지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에게 세 발의 총탄을 날렸다. 2014년 중국 정부는 안 의사가 서 있던 지점에는 총을 겨눈 방향으로 세모 표시를, 이토가 쓰러진 지점에는 네모를 새겨놨다.

지난 3월 하얼빈 기차역에 재개관한 ‘안중근기념관’도 찾는다. 안 의사의 생애와 거사 과정 등을 전시한 이 기념관은 하얼빈역 확장공사로 인해 2년 전인 2017년 3월 하얼빈시 조선민족예술관으로 임시 이전했다가 최근 다시 문을 열었다.

이외에도 ‘하얼빈의 명동’으로 통하는 중앙대가,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성 소피아 성당, 송화강도 둘러본다.

둘째 날에는 하얼빈 외곽에 있는 일본군의 비밀 생체실험장소였던 ‘731 세균부대’를 간다.

일본군은 대량 살상이 가능한 세균전을 위해 실험기지를 운영했고, 잔혹한 생체실험도 했다. 일제의 만행을 보여주는 대표 장소다.

헤이룽장성을 대표하는 헤이룽장성 박물관도 방문한다. 하얼빈 기차역 인근에 있는 이 박물관은 1908년에 설립된 유럽 바로크 형식의 건물로 하얼빈시 1급 보호 건축물이다. 헤이룽장성의 역사와 자연, 문화와 생활, 예술과 관련된 10만여개의 전시품이 있는데 특히 6500만년 전의 백악기 말기 화석들이 주목할만 하다. 또 한국의 발해의 흔적도 발견할 수 있다.

화원소학교를 방문하는 것으로 둘째 날의 일정이 마무리된다. 이곳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뒤 구금됐던 일본영사관의 옛터다.

셋째 날은 백두산 호랑이 800여 마리가 사는 ‘동북호림원’에 들른 뒤 안중근 의사의 친필과 손도장이 새겨진 비석이 있는 조린 공원을 간다.

하얼빈 시내에 있는 조린 공원은 110년 전 하얼빈 공원으로 불렸다. 안 의사는 이 공원에서 의거 계획을 논의했다고 한다. 순국 하루 전에는 자신의 유골을 이 공원 옆에 묻었다가 주권이 회복된 고국으로 옮겨달라는 유언을 남기기도 했다. ‘청초당(靑草塘)’, ‘연지(硯池)’라고 새겨진 안 의사이 유묵비가 서있다.

용탑과 중국의 옛 거리 모습을 재현해 놓은 ‘관동고항’도 둘러보고 넷째 날 하얼빈공항에서 청주로 돌아오는 것으로 이번 해외문화탐사를 마무리한다. 문의=동양일보 문화기획단 ☏043-211-0001. 박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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