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공고 지원자 없어 고민거리

(동양일보 임재업 기자) 주 52시간 근무 체제 전환일 5개월여 앞으로 다가 온 가운데 기업들은 필요한 근로자를 채용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정부는 50인이상 300인 미만 고용한 중소기업들도 내년 1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를 적용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기업 10곳 가운데 약 7곳은 올 상반기에 당초 계획한 인원을 채용하는 데 실패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흥미를 끌고있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에서 최근 771곳의 기업을 설문조사 결과 상반기에 채용했다는 692개사 가운데 71%가 '계획한 인원을 채우지 못했다'고 이 응답했다.

이는 지난 2017년 같은 조사 때(59.4%)보다 11.6%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채용 실패'의 이유로는 '적합한 인재가 없어서'라는 응답이 전체의 67.2%(복수응답)로 가장 많았고△지원자가 너무 적어서(33.8%) △'묻지마 지원자'가 많아서(29.1%) △합격자가 입사를 포기해서(20.6%) △입사 직원이 조기 퇴사해서(16.9%) 등의 순이었다.

이들 기업이 올 상반기에 채용한 인원은 당초 계획의 35.1%에 불과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계획의 10% 미만으로 채용했다는 기업이 34.4%로 가장 많았다.

특히 응답 기업의 67.6%는 '평소에도 구인난을 겪는다'고 답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48.6%는 '구인난이 예년보다 심해졌다'고 밝혔다.

또 85.1%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채용 양극화를 실감한다고 토로했다.

구인난을 겪는 이유에 대해서는 46.8%(복수응답)가 '회사 규모가 작아서'라고 답했으며, '회사 인지도가 낮아서'(38.2%)와 '연봉이 낮아서'(36.1%) 등이 뒤를 이었다.

이같은 원인은 그동안 중소기업에 근무하던 근로자들을 52시간 근무제 실시로 인해 대기업이 마구잡이로 빼 내간데서 중소기업 인력난을 부채질 한 요인이다.

근로자 공급 계획도 없이 정책을 입안, 대기업 먼저 필요 인력을 채울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뒤 근무조건이 열악한 중소기업들도 같은 조건을 이행하라는 노동 행정의 모순을 드러낸 것이다.

청주의 한 기업인은 " 여건이 좋은 대기업이 먼저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하다보니 중소기업에서 근무 잘하는 인력을 스카웃 했다"면서 " 한번에 30여명이 나간뒤 근로자 채용 고공고를 해도 지원자가 없어 애를 먹는다"라고 하소연했다.임재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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