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10년 만 재도전…5400억 투입, 2024년 완공 목표
변재일 의원 과기정통부장관에 중부권 구축 검토 요구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충북도가 10년 만에 방사광가속기 유치 재도전에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15일 도에 따르면 충북은 바이오의약·반도체·2차전지·화학 등을 지역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어 방사광 가속기 설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시켜 고속·고휘도의 빛을 얻는 첨단 장비로 원자·분자구조, 근육조직, 비정질 물질, 극미량 화학성분 분석 등에 쓰이는 첨단과학의 핵심기술이다.

물리·화학·재료공학 등 기초연구분야는 물론 신물질 합금, 고효율 태양전지 재료연구, 마이크로 의학용 로봇, 신약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된다.

반도체와 바이오 등 첨단산업을 신정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충북이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관심을 갖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바이오산업 육성에 뛰어들면서 방사광가속기 이용은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포항에 설치된 3세대 방사광가속기의 경우 2001년 270개의 과제를 수행했고 이용자가 1071명에 불과했으나 15년 뒤인 2016년 1363개 과제에 5237명이 이용했다.

특히 2017년 이용신청자는 5826명에 달했지만 장비이용에 배정된 과제는 4000여건에 불과했고 실험수행은 3000여건에 그쳐 늘어나는 연구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충북도는 내년부터 2024년까지 국비 등 모두 5400억원을 들여 청주 오창읍 일원 15만㎡에 방사광가속기를 설치하고 연구시설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도는 청주 오창지역이 화강암반층이 넓게 분포돼 있고 기본적인 지형대와 형질구조가 안정돼 방사광가속기 구축의 최적지로 보고 있다.

오창에 방사광가속기가 구축되면 기업 등의 이용 수요가 충분하고, 지역의 산업 경쟁력 또한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충북의 방사광가속기 유치 도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민선 4기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과 연계해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뛰어들었지만 결국 경북 포항의 차지로 돌아갔다.

도는 ‘중부권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지난 5월 국내 방사광 가속기 및 과학기술 전문가 32명이 참여하는 자문단을 구성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변재일(청주 청원) 의원도 힘을 보태고 나섰다.

변 의원은 이날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에게 ‘중부권 방사광가속기 구축’ 검토를 요구했다.

변 의원은 “미래 신산업의 원천기술연구에는 방사광가속기가 중요한데 현재 포항방사광가속기로는 수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추가 설치 필요성의 주장했다.

그는 “특히 해외 가속기를 이용하면 결과물을 공유해야 해서 중요한 연구는 하지 못한다”며 “정부의 반도체·바이오·미래차 등 3대 중점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R&D 예산을 흩어뿌리기보다 방사광가속기 같은 인프라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대규모투자가 필요한 만큼 수요와 가동률 등을 봐야겠지만 중요성에 대해서는 동의한다”며 취지에 공감을 나타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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