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운용위원회 신설…방문규 전 복지부 차관 등 5명 위촉

(동양일보 임재업 기자) 건강보험공단이 곳간에 쌓아놓은 20조원대의 누적적립금을 굴려서 최근 5년간 2조원 넘게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가입자의 건강보험료로 조성한 자금 중에서 의료기관이나 약국 등에 요양급여비로 지출하고 남은 20조원의 누적적립금을 운용해 2018년에만 5097억원의 이익을 보는 등 최근 5년간 2조538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올해 들어서도 6월말 현재 자금운용으로 2755억원의 수익금을 거뒀다. 목표수익률 1.87%보다 높은 2.52%의 수익률이다.

건보공단은 이런 운용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자금운용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의 투자전략과 자금운용만으로는 더는 좋은 실적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을 고려해 건강보험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공공성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수익성을 함께 추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새로 '자금운용위원회'를 구성하고 자금운용 지침도 개정했다.

자금운용위원회 위원(임기 2년)으로는 방문규 전 보건복지부 차관, 김정훈 재정정책연구원장,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신근식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부대표, 신언성 효성중공업 사외이사(전 감사원 공직감찰본부 본부장) 등 5명을 위촉했다.

건보공단은 이를 통해 그동안 안정성·유동성이 높은 정기예금과 채권 관련 투자상품을 중심으로 건강보험 적립금을 운용했던 방식에서 탈피해 주식형펀드, 대체투자 등 보다 공격적인 투자 쪽으로 투자 방향을 잡기로 했다.

김용익 이사장은 "자금운용 혁신으로 공공성의 가치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수익성을 추구하는 투자 다변화로 건강보험의 지속 가능성을 높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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