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도소서 의붓아들 사망사건 관련 대질조사…상반된 진술 일관
경찰 “24일 현남편 A씨 상대 대면조사 예정…추가 대질조사는 없어”

제주 전남편 살해사건 피의자 고유정.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의붓아들 의문사를 두고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제주 전남편 살해사건’ 피의자 고유정(36·구속기소)이 그의 현남편 A(37)씨와 대질조사를 받았다. 10시간이 넘는 조사에서도 고씨 부부는 서로 상반된 진술로 일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청주상당경찰서 형사과장 등 수사팀은 지난 19일 오후 1시 30분부터 밤 11시 40분까지 10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제주교도소에서 고씨와 A씨의 대질조사를 진행했다.

고씨 부부와 그들의 변호인들이 동석한 이날 대질조사에선 의붓아들 사망일을 전후한 부부의 행적과 그동안 제기된 의혹 등에 대한 부부의 진술이 이어졌으나 의혹을 해결할 뚜렷한 단서는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고씨 부부 두 사람 모두를 수사선상에 놓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의붓아들 사망사건에 대한 의혹을 풀고자 현남편과의 대질조사를 진행했으나 두 사람이 상반된 진술로 일관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앞서 고씨를 상대로 5차례 47시간에 걸쳐 대면조사를 했다. 전남편 살해사건 조사에서 진술 자체를 거부한 고씨는 의붓아들 사망사건 조사는 비교적 성실하게 임하고 있다. 고씨는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된 의붓아들 살해 의혹에 억울함을 호소하며 사건 연관성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반면 A씨는 지난달 13일 고씨를 의붓아들 살해 혐의로 고소하는 등 타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자신이 경찰 수사대상에 오른 것에 강한 불만을 품고 “충북경찰을 믿을 수 없다”는 등의 언론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전남편 살해사건의 유죄가 확실한 고씨가 또다른 범행을 자백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고, 국과수 부검결과가 나온 이후 A씨의 진술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조사결과 ‘거짓’ 판정이 나오는 등 어느 한쪽의 말을 온전히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경찰은 오는 24일 고씨의 현남편 A씨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A씨에 대한 경찰 대면조사는 지난 6월 3일 이후 50여일 만이다. 경찰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 수사과정에서 수집된 증거나 고씨 진술과 관련한 내용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그동안 확보한 자료와 고씨 부부 진술 등을 종합해 이달 말까지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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