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훈 작 '아리랑'
정창훈 작 '아리랑'
정창훈 작 '아리랑'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조각가 정창훈(64)씨 초대전이 오는 8월 18일까지 마산현대미술관(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양촌리 390)에서 열린다. 전시 개막식은 25일 오후 6시.

정 조각가가 2년 만에 여는 이번 전시에서는 인간과 자연의 만남에 대해 조명한 과거의 작품 20여 점과 아리랑을 주제로 한 신작 20여 점 등을 함께 보여준다.

정 조각가의 과거와 현재 작업을 비교 감상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아리랑’은 스테인드글라스가 주재료다. 호분과 석채 등 한국화의 재료도 활용해 내재돼 있던 조형미학을 표현했다. 강화유리 위에는 보석 유리(스테인드글라스)를 얹어 꿈의 형상을 은근히 비추고, 배어 나오도록 했다.

스테인드글라스로 입체화된 조형 작품은 꿈을 꾸는 여인의 모습으로, 때론 기도하는 숭고한 형상으로 나타난다.

그는 “사람들이 그리워하는 사랑을 꽃의 형상과 다섯 갈래의 색채 조형으로 표현했다”며 “꽃은 한민족 여인의 연지곤지, 색동치마저고리가 됐다가 아름다운 생명의 꽃이 됐다가, ‘한’이 서려 있는 ‘아리랑’이 되는 등 다양한 색채와 소재로 표현된다”고 전했다.

꿈의 빛이 나타나길 기원하는 마음을 ‘빨, 주, 노, 초, 파’의 오색 보석 유리 막대와 두 개의 투명 유리막대로 나타낸 작품도 있다. 작은 사각의 붉은 색 스테인드글라스에서는 뜨거운 열정을, 파란색 긴 보석 유리에서는 푸른 이상을 느낄 수 있다. 피아노 건반을 형상화한 이 작품 하단에는 음표가 그려져 있어 아리랑 가락이 들리는 듯하다.

정 조각가는 1984년부터 1997년까지 20여 회 개인전을 개최하는 등 전업 작가로 활동하다 1998년부터 20년간 충북보건과학대(옛 주성대) 교수로 재직했다. 지난해 8월 교수직을 내려놓으면서 다시 전업 작가로 돌아온 것을 계기로 새로운 작업을 선보이는데 몰두하고 있다.

그는 “이번에 낸 작품들도 평면과 입체가 함께하고, 다양한 재료들을 썼기 때문에 한국화와 서양화를 넘나든다”며 “다양한 재료와 소재, 주제를 선택함으로써 늘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작가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1955년 충북 진천출생으로 충북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홍익대 대학원에서 조각을 전공했다. 청주 세광중·고 미술 교사를 역임했다.

1980년 대한민국국군미술대전 최우수상, 1984년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조각), 1981년, 1984년 목우회 공모전 목우회장상, 1984년 충북예술상, 1990년 청년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시드니국제아트페어(2006), 타이베이국제아트페어(2006), 중국국제미술관박람회전(2004·2005), 뉴욕루치아갤러리(1989), 서울현대미술관(1986, 1990) 등 다수의 초대개인전을 가졌다.

화랑 김유신·윤봉길 의사·포석 조명희·보재 이상설 등 역사 인물들의 동상을 다수 제작했다. 문의=☏055-271-5150. 박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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