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인의 긍지·자부심 평생 가슴 품고 살아갈 것”

22일 경기 수원시 수원검찰청사에서 이금로 초대 수원고검장이 퇴임사를 하고 있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검찰인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평생 가슴에 품고 살아가겠습니다.“

증평 출신의 이금로(54·사법연수원 20기) 초대 수원고검장이 25년여 간의 검사생활을 마치고 22일 퇴임했다.

이 고검장은 이날 경기 수원시 수원고검 3층 대강당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더 열린 마음으로 국민을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공정하고 정의로운 검찰’로 거듭날 수 있게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특히 “중한 죄를 지은 사람이 법망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고 억울한 피해자를 빠짐없이 구제해 줌으로써 우리 이웃들의 소박한 행복을 지키는 일이야 말로 검찰 본연의 역할”이라며 “‘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 去者必返)이란 말처럼 지금은 우리가 헤어지지만 언젠가는 만나서 멋진 추억을 만들어 갈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 고검장은 청주 신흥고(3회)와 고려대 법대를 나와 30회 사법시험을 통해 법조계에 입문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문위원, 대검 수사기획관·대검 기획조정부장, 인천지검장, 대전고검장, 법무부 차관 등을 거쳐 올해 초대 수원고검장을 지냈다.

윤석열(59·23기) 차기 검찰총장의 연수원 3년 선배인 이 고검장은 지난달 검찰총장 후보 4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관련 파이시티 비리 수사를 지휘했고 진경준 전 검사장의 ‘비상장 넥슨 주식 취득 의혹 사건’ 수사팀 특임검사를 지내는 등 대표적 ‘공안통’, ‘특수통’으로 꼽혔다. 이 고검장은 ‘대구 여대생 성폭행 사망사건’ 등 시민밀착형 수사로도 이름을 올렸다. 실제 퇴근길에 목격한 음주운전 뺑소니범을 추격해 검거한 일화는 지금도 유명하다.

이 고검장은 퇴임 후 거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으나 충북정가 안팎에선 내년 총선 출마 등 정계 입문설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17일 윤석열 후보자 지명 뒤 사의를 밝힌 검사장급 이상 검찰 간부는 이 고검장을 비롯해 총 10명이다. 외부개방직인 정병하(59·18기) 대검 감찰본부장도 최근 퇴임했다. 이도근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