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솔지 충북수박연구소 농업연구사

노솔지 충북수박연구소 농업연구사

(동양일보) 냉장고에서 막 꺼낸 수박을 큼지막하게 썰어 한입에 넣으면 여름철 무더위는 금세 어디로 갔는지 온몸이 시원함을 느끼게 된다. 수박은 시원하고 독특한 풍미로 더위를 잊게 해주는 여름철 대표 과일이다.

남아프리카가 원산지로 추정되는 수박은 수분함량이 높고 포도당과 과당이 함유돼 있어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준다. 기능성 성분인 lycopene과 carotene은 항산화작용을 해 노화방지, 항암효과, 동맥경화 예방 효과가 있다.

또한 이뇨작용을 촉진하며 부종, 신장염, 방광염, 요도염, 고혈압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대형수박에서 중소형 수박으로 소비트렌드가 바뀌고 있어 발 빠르게 대처하는 충북농업기술원 수박연구소의 최근 연구 중인 과제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소비자 맞춤형인 중소형과 수박을 안정생산하기 위한‘수직유인재배’라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수박연구소에서 개발한 I자형 지주는 20cm로 좁게 밀식(密植)재배해 단위면적당 생산량을 증대시킬 수 있고, 작업효율이 향상되며, 소형과 집약생산이 가능하다.

둘째, 고기능성 성분을 함유한 컬러수박 육성에 힘쓰고 있다. 과피색이 기존의 호피 이외에 황피, 흑피 및 청피로 다양화하고, 과육색은 적색, 황색, 오렌지색 및 백색으로 먹는 즐거움을 더해 4개를 1세트인 프리미엄 수박세트로 판매해 소비자들에게 각광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셋쨰, 무측지(곁순이 없는) 재배기술이다. 수박을 재배할 때 측지(곁순)을 제거하는 작업이 전체 노동력의 70%, 생산비의 30%를 차지하고 있어 노동력을 절감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수박연구소에서는 10여년의 연구를 거쳐 측지 제거가 필요 없는 무측지 품종을 육성해 지난 2월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 출원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 품종은 충북지역에서는 연간 100억원, 전국적으로는 연간 600억원의 인건비 절감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한다.

넷째, 기후변화에 대응해 고온 적응성이 강한 씨 없는 수박(3배체) 육성기술 확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민들에게 재배하기 쉽고, 품종 선택의 폭을 확대하기 위해 4배체 유기 및 3배체 육성기술 확립에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수박연구소 직원들은 이러한 차별화된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오늘도 밤낮없이 무더운 비닐하우스에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앞으로 충북도가 명품수박 산업의 리더로서 세계 수박 품종 개발의 메카로 자리 잡아 전 세계 육종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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