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기상청장

김종석 기상청장

(동양일보) 일기예보나 방송을 통해 우리나라 상공에서 구름의 움직임을 담은 영상을 본 적 있을 것이다. 이 영상은 기상청이 보유하고 있는 ‘천리안 위성’에서 송출된 영상이다. 알게 모르게 우리는 ‘천리안 위성’과 10년의 세월을 함께 했다. ‘천리안 위성’은 우리나라 최초의 기상위성으로 2010년 발사되어 양질의 관측 자료를 제공해 왔다.

‘천리안’이라는 이름의 뜻은‘하늘(天)에서 이로움(利)과 안전함(安)을 가져다준다.’라는 의미와 ‘천리를 보는 눈’이라는 뜻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것처럼 지난 10년 동안 우리에게 많은 이로움과 안전함을 주고 있었다.

세계 최초의 기상위성은 1960년 미국에서 시작됐다. 미국은 세계 최초의 기상위성 수신 장비를 설치하면서 위성 관측 자료를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서비스하기 시작했고 기상청은 이 위성 관측 자료를 예보에 활용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선진 기술의 흐름에 빠르게 대처했음을 보여준다.

이후 기상청은 독자적인 기상위성을 확보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해 왔다. 이에 우리나라는 2010년, 세계에서 7번째로 천리안위성 1호 발사에 성공했다. 이어 2018년 천리안위성 2A호를 발사해 기상위성 선진국이 됐고, 전 세계 사용자에게 양질의 위성자료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적 진보를 이뤘다. 과거 외국의 위성 관측 자료를 이용하던 수혜국에서 이젠 위성 관측 자료를 제공하는 전수국이 된 것이다.

이제 위성자료는 기후나 산업, 재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며, 국민은 일기도보다 구름이나 태풍의 움직임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위성영상에 더욱 친숙해졌다.

이처럼 위성 분야의 눈부신 성장과 획기적인 변화에는 기상청 소속기관인 국가기상위성센터의 역할이 컸다. 2009년에 설립된 국가기상위성센터는 지난 10년 간 기상위성의 개발, 운영, 분석, 활용기술 등 다방면에서 많은 발전을 일궜으며, 2010년 우리나라 최초의 기상위성 ‘천리안위성 1호’를 발사해 양질의 위성자료를 제공해 왔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사용자에게 위성자료 수신시스템이나 분석기술을 전수하며, 전 세계에 우리 기상위성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 또한, 기상위성을 운영하는 나라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기상위성 개발, 운영, 분석, 활용기술에 관한 경험을 공유해왔다.

지난해 12월 천리안위성 2A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천리안위성 2A호는 천리안위성 1호의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독자적 기술로 위성체 조립과 부품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현재는 지상과 환경이 다른 우주궤도상에서도 관측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부분들이 원활하게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기능 시험과 관측한 위성자료가 원하는 성능과 품질을 가지고 생산되는지 점검하는 궤도상시험을 끝내고 7월, 본격적으로 관측을 시작하고 서비스한다. 국가기상위성센터는 이 궤도상시험 기간을 통해 다른 기상위성이 관측한 위성자료와 비교분석을 하거나, 전문가들이 위성영상을 심층 분석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위성자료 품질개선에 힘쓰고 있다. 또한, 태풍‧황사‧안개 등의 위성분석기술 개선이나 기상산출물의 활용기술 개발을 진행하며, 위성자료의 활용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기상위성에 기울였던 노력을 멈추지 않고 달려왔던 국가기상위성센터는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고자 한다. 먼저 다방면에서 빈틈없는 관측망을 확보하기 위해 같은 위치를 24시간 상시 관측하는 정지궤도기상위성인 천리안위성 2A호뿐만 아니라, 한반도 주변은 짧은 시간만 관측하지만 더 가까운 위치에서 정밀한 관측이 가능한 저궤도기상위성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한, 국민에게 신뢰받는 위성자료 서비스를 위해 고품질의 위성자료를 공백 없이 제공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기상청과 국가기상위성센터는 하늘을 친구처럼, 국민을 하늘처럼 섬기는 처음 그 마음가짐으로 천리안과 함께 미래를 향한 첫발을 힘차게 내딛으려 한다. 아울러 한반도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위험기상을 감시하고 재난재해 대비, 기후변화와 우주기상 연구의 눈부신 활약으로 ‘국민 위성’이 될 천리안위성 2A호의 미래를 소망하며 그 책임과 역량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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