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청주교육지원청 홈페이지에는 일본 방문을 항의하는 시민들의 댓글이 잇따랐다.

(동양일보 곽근만 기자)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 여파로 일본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는 시기에 청주교육지원청이 일본 방문을 강행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이번 일본 방문 일정은 순수 민간교류 사업에 청주교육청이 참여한 것으로 더 큰 논란이 되고 있다.

23일 청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민간단체인 청주국제교류회가 주관한 '국제교육문화교류 일본 돗토리시 방문'에 청주 소재 중학교 두 곳의 배구부 24명과 인솔자 6명, 청주교육청 2명 등 32명이 3박 4일 일정으로 이날 출국했다.

전체 방문단 40명 중 80%가 청주교육청 소속 인원이어서 사실상 청주교육청 방문단인 셈이다.

청주교육청은 전체비용 중 학생 24명의 여행경비 중 3분의 1가량인 585만 원과 공무원여비규정에 따라 인솔자 1명, 교육청 인원 2명의 비용을 혈세로 지출했다.

지난해 청주교육청이 세운 예산은 30명을 기준으로 복지 장학생을 포함해 1인당 15만 원 내외를 지원하기로 했었다.

방문단에 포함된 교육청 관계자 2명은 상호 교육과정 교류와 MOU 협의, 홈스테이 교류 확대 등의 의사를 타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합류했지만, 현재의 한일관계를 고려하면 성사 가능성도 낮은 상태다.

이날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청주교육지원청 홈페이지에는 일본 방문을 비난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또 충북도교육청을 비롯한 각 지역 교육지원청에는 시민들의 항의 전화거 빗발쳤다.

논란이 불거지자 충북도교육청은 긴급회의를 열고 남은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청주교육지원청 관계자 2명을조기 귀국 조치하기로 결정했다.

청주교육청 관계자는 “민간교류 사업이어서 일정을 바꿀 상황이 못 됐다" 며 "일본 방문에 앞서 상호 교육과정 교류 등의 MOU 체결 의사 타진을 추진했으나 잘 안 됐다" 고 말했다.

특히 이번 일본 방문과 관련해 청주시 역시 경비 일부를 지원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알려지면서 한 차례 곤혹을 치렀다.

해당 부서에는 항의 전화가 잇따랐고 시청 게시판 역시 비난 글이 잇따랐다.

그러나 확인 결과 청주시는 경비 지원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고 청주시는 해명 자료를 통해 사실 무근임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청주교육청과는 달리 도내 지자체들은 이미 계획해 놓은 일본 방문과 견학을 취소하고 있다.

괴산군은 오는 29일과 다음달 5일 두 차례에 걸쳐 5박 7일 일정으로 일본으로 가려던 글로벌 청소년 해외연수를 취소하고 중국 상하이로 변경했다.

옥천군도 자매도시인 일본 아오모리현 고노헤마치 중학생 교류 방문 계획을 놓고 고민 중이다.

군은 다음 달 7일부터 11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중학생 교류단 39명(학생 31명, 인솔 5명, 통역 등 옥천군 공무원 3명)을 자매결연 도시인 일본 고노헤마치에 보낼 계획을 세웠었다. 곽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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