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2배 많이 이용"…업계 "3개월은 안정화 기간으로 봐야"

(동양일보 임재업 기자) 대전 유일 수소충전소인 학하 수소충전소 충전기의 잦은 고장 원인 중 하나로 과부하가 추정되고 있다.

24일 대전도시공사에 따르면 충전소가 문을 연 5월 20일부터 전날까지 5차례 고장이 발생, 영업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다.

지난 13일에는 충전기에서 가스가 미세하게 새 엿새 동안 운영이 중단됐다.

운영 재개 하루만인 지난 20일 이번에는 압축기에서 고장이 나 또다시 충전이 불가능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도시공사는 예상보다 이용자가 많아 충전기에 무리가 간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까지 영업일 기준으로 하루 평균 13대가 충전소를 이용했다.

최근 들어서는 평균 20대 이상, 많게는 하루에 32대까지도 충전했다.

최근엔 도시공사와 대전시가 당초 예측했던 하루 평균 5∼10대보다 2배 많이 이용한다.

대전, 세종뿐 아니라 영·호남 지역에서도 학하 충전소를 찾아온다는 게 도시공사 설명이다.

출·퇴근 시간처럼 특정 시간에 수소차가 몰려 연속해서 충전이 이뤄지면 압력이 계속 높은 상태로 유지돼 무리가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충전 차량 사이에 일정한 간격을 둔다면 하루에 30대까지 충전이 가능하다"면서도 "압력이 떨어지길 기다린 뒤 충전하지 않고 압력이 높아진 상태서 이어서 충전을 하면 고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소 업계 관계자는 이런 분석에 공감하면서도 수소 충전기는 일반적인 주유소와 달리 여러 장비가 유기적으로 움직여 작동하는 '초미니 플랜트' 설비라 하자를 찾아 보수하며 안정화하는 단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몇만 대씩 찍어내는 승용차나 휴대전화와 달리 수소충전소는 한 번에 한두 대, 많아야 서너 대를 만들다 보니 100% 안정화를 해 내보내기가 현실적으로 힘든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발전소는 건설 뒤 몇 개월 동안 시운전을 하고 하자 보수 기간을 가진다"며 "수소 충전기도 적어도 3개월은 제작사가 고장을 수리하고 개선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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