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선수 관리와 훈련 지원 업체까지 등장

(동양일보 곽근만 기자) 장애인 직장 스포츠팀 창단이 기업들의 장애인 고용률 부담을 해소하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은 장애인 고용의 사회적 책임 이행과 의무고용 부담을 덜 수 있고 장애인 운동선수들은 안정적인 직장을 얻어 ‘일석이조’가 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기업들과 계약을 체결해 장애인 운동선수들을 관리해주는 업체까지 등장했다.

최근 진천에 있는 한화큐셀은 전국 최대 규모의 장애인 선수단을 창단했다.

시각과 지적장애 축구를 비롯한 수영과 역도, 조정, 골볼, 사격 등 7종목에 30명에 달한다.

이번 한화큐셀의 장애인 선수단 창단은 지난 2월 오창 소재 에코프로에 이은 두 번째로 두 기업이 고용한 선수들만 모두 57명이다.

현재 이들 기업뿐만 아니라 타 기업들 역시 장애인 스포츠팀 창단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기업들이 장애인 스포츠팀 창단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장애인 의무 고용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현재 민간기업의 경우 전체 고용인원의 3.1% 이상을 의무적으로 채용해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부담금을 물어야 한다. 장애인 고용 의무 미달 인원 비중에 따라 174만원에서 104만원까지 인원 수 만큼 매월 부담금을 납부해야 한다.

더욱이 장애인들의 고용을 외면하고 있다는 기업 이미지 개선에도 스포츠팀 창단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다 장애인 선수들의 경우 1년 단기 계약이 가능하고 경기단체에 등록된 선수의 경우 기간제법에 따라 무기 계약직 전환 의무가 없는 것 또한 기업들에게는 부담이 덜하다.

충북도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현재 일부 기업들이 장애인 스포츠팀 창단에 대해 문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며 “팀 창단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자치단체와 연계해 기업들과 장애인 운동선수들을 연결해 주는 업체까지 등장했다.

전문 스포츠 마케팅 매니지먼트 회사인 (주)겔럭시아에스엠은 최근 청주시와 장애인 운동선수 취업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청주시는 지역의 장애인 선수와 스포츠 지도자를 발굴해 갤럭시아에스엠에 추천하고 다시 이 업체는 기업들과 선수 훈련 서비스 계약을 맺어 체계적인 훈련과 관리를 지원하는 것이다.

업체는 매주 두 차례에 걸쳐 청주에 전문 지도자를 파견해 협약을 통해 고용된 장애 선수들을 관리하고 있다.

현재 탁구와 론볼 종목의 4명의 선수가 이 업체와 연결돼 고용된 선수들로 기초 체력관리부터 체계적인 관리를 받고 있다.

기업들은 장애인 고용 및 관리 등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을 해결해 장애인 고용에 대한 부담감을 덜 수 있고 청주시는 지역의 장애인 고용 창출과 체육활성화를 꾀할 수 있는 잇점이 있다.

장애 선수들 역시 고용 안정과 체계적인 훈련과 관리로 경기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효과가 기대된다.

청주시 체육교육과 성낙원 주무관은 “장애인 스포츠팀 창단과 관리대행업체 등장으로 기업은 장애인 고용의 사회적 책임 이행과 의무고용 부담을 덜 수 있고 선수들은 고용 안정으로 체계적인 훈련·관리를 통해 경기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곽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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