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읍 송강로 인근 성암천이 많은 비로 인해 막아놓았던 뚝이 터져 분뇨가 그대로 유출되고 있다.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 속보=진천군 진천읍 사석리(송강로 779-8) 돼지축사에서 유출된 분뇨 중 일부가 성암천에서 국가하천으로 지정된 미호천으로 유입되면서 지역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25일자 4면

25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충북 시·군 5곳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오는 28일까지 100~250㎜의 많은 양의 비가 내릴 전망인 가운데 진천 사석리 A농장의 돼지 분뇨 수십톤이 성암천을 넘어 미호천으로 유입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기자가 현장을 찾은 시간은 오전 10시께. 사석리 현장은 역한 악취를 제외하고는 말끔한 상태였다. A농장에서 터져 나온 분뇨가 지난 24일 오전 3시30분께부터 유출돼 성암천에서 미호천으로 유입된 것은 적어도 6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후 오전 8시30분부터 군과 전문업체가 분뇨수거 작업에 들어갔지만 워낙 양이 많은 탓에 성암천에 뚝을 쌓아 분뇨를 처리했다.

하지만 25일 새벽부터 비가 오면서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다가왔다.

A농장에서 유출된 분뇨가 논으로 쓰나미 처럼 밀려오면서 논바닥에 가득했던 양과 성암천에 둑을 쌓아 막아놓았던 분뇨도 새벽의 빗줄기가 거세지면서 지방하천과 국가하천으로 흘러들어가는 상황이 발생했다.

마을 주민 A씨는 “비가 오는 새벽에 A농장에서 분뇨처리장의 나머지 잔유물을 유출시켰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 “24일 분뇨처리장이 터지면서 처리장 앞과 뒤로 분뇨가 유출돼 주민들이 오해할 수도 있다”며 “어째든 이번 일과 관련해 군은 관련 사안을 면밀히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하천으로 지정된 미호천으로 유입된 양을 추산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사석리 주민들은 “한두 번도 아니고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하는 것은 관련 당국의 허술한 관리도 한 몫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주민들은 A농장의 영업취소를 원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천 엄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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