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신분 소환…경찰수사에 강한 불만
“고유정, 아들 살해 확신…진실 밝혀달라”

24일 오후 청주상당경찰서에서 고유정의 현 남편 A씨가 ‘의붓아들 의문사’ 사건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진술녹화실로 향하고 있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고유정 의붓아들 의문사 사건 수사가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25일자 3면

25일 경찰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청주상당경찰서는 전날 오후 4시부터 밤 11시까지 고씨의 현남편 A(37)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7시간 동안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 구체적인 조사내용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며 “확보한 진술내용 등을 분석한 뒤 A씨에 대한 추가 조사 여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경찰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경찰은 과실치사라고 주장하지만 나는 고유정이 아들을 살해한 것을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고유정이 아이를 죽였다는 정황이 많음에도 경찰은 모든 것을 부정하고 고씨 입장만 대변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아이를 잃은 아빠의 마음을 헤아려 수사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경찰은 A씨 조사에 앞서 브리핑을 열어 숨진 의붓아들 B(4)군의 국과수 부검결과를 일부 공개했다. 부검결과 B군이 엎드린 상태에서 10분 이상 몸 전체에 강한 압력을 받아 눌려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타살과 과실치사 가능성 모두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부실수사 의혹을 반박했다.

경찰은 고씨를 B군 살해 혐의, 현남편 A씨를 과실치사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확보한 고씨 부부 진술 등을 면밀히 분석해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고씨의 의붓아들 B군은 지난 3월 2일 오전 10시 10분께 청주에 있는 고씨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B군의 사망당시 집에는 고씨 부부 뿐이었다. B군은 친부 A씨와 한방에서 잤고, 고씨는 다른 방에서 잔 것으로 조사됐다. 이도근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