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131㎜, 홍성 130㎜ 충남서북부에 ‘물폭탄’
천안선 중장비·버스 침수…화재 등 낙뢰 피해도
대전·충북·세종은 피해 없어…피해 예방 ‘분주’

충남 천안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25일 낮 12시 37분께 천안동남소방서 구조대원들이 목천읍 청정리 하천에서 굴삭기 위의 남성을 구조하고 있다. 이 남성은 하천에서 작업 중 갑자기 불어난 물에 굴삭기가 넘어져 구조를 기다렸다. <천안동남소방서>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는 25일 대전 서구 일대 쏟아지는 굵은 빗줄기를 속을 한 시민이 뛰어가고 있다.
25일 오전 청주시 상당구 무심천 하상도로가 폭우로 인해 통제되고 있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충청권 곳곳에 호우특보가 내려지는 등 많은 비가 내리면서 크고 작은 비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충청권 지자체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거나 대책회의를 여는 등 장마 피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25일 세종, 대전과 충북 증평·음성·진천·충주·괴산·청주, 충남 당진·계룡·홍성·서산·태안·예산·청양·부여·공주·천안·아산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천안·아산은 오전 한때 호우경보가 내려졌다가 오후 6시를 기해 주의보로 변경됐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를 통한 지역별 강수량(오후 5시 기준)은 천안 131.3㎜, 홍성 130㎜, 태안 98.5㎜, 세종(연서) 80㎜, 공주 74.5㎜, 아산 59㎜, 대전 33.3㎜, 청주 86.4㎜, 괴산 106㎜, 진천 78.5㎜ 등을 기록했다. 충주 수안보는 오전 6시 30분부터 1시간동안 54.5㎜의 폭우가 쏟아졌고, 청주(시간당 32㎜)와 증평(시간당 39.5㎜)에도 집중호우가 내렸다.

충남 서북부를 중심으로 크고 작은 비피해가 잇따랐다.

낮 12시 37분께는 목천읍 청정리 하천에서 작업 중이던 굴삭기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넘어지면서 굴삭기 기사가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고, 새벽 4시 50분께는 청산교차로 인근 지하차도에서 시외버스가 물에 잠겨 승객 4명이 구조됐다.

천안시 동남구 문화동 한 건물 지하에 물이 차 긴급 배수작업이 벌어지는 등 충남도내 5개 건물이 침수됐고, 목천읍 교천리 일원의 재해복구공사 현장 도로 일부가 유실됐다.

낙뢰피해도 잇따랐다. 오전 7시 5분께 아산시 선상면 한 단독주택이 전소됐고, 청양군 정산면의 빈 양계장 1동도 소실됐다. 예산 오가면 농기계 판매점과 교회에서도 불이 났다. 천안 북면사무소가 새벽시간 낙뢰로 정전됐다가 오전 8시 30분께 복구됐고, 천안터미널과 목천톨게이트 등 4곳의 신호등이 정전으로 멈췄다가 복구되기도 했다.

충남도소방본부는 이날 천안·아산지역에서 도로 침수와 가로수가 쓰러졌다는 신고를 받아 배수 지원, 나무 제거 등 20건을 안전 조치했다.

충북 청주에도 폭우가 내리면서 청주시는 무심천 하상도로 전 구간 차량 통행을 통제했다. 오전 10시 10분 기준 무심천 수위는 1.07m(청남교 기준)로 통제수위(0.7m)를 넘어섰다.

기상청은 오는 28일까지 장맛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28일까지 예상강수량은 100~250㎜로, 충남·북 북부에는 최고 4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충청권 지자체는 피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충남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2단계를 가동하고 24시간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관계 부서·기관과 협업을 통해 배수펌프장 가동을 준비하고, 인명피해 우려 지역에 대한 점검을 강화한다. 호우경보가 내려진 시·군에는 둔치 주차장과 지하차도 출입을 통제할 방침이다.

대전시와 충북도, 세종시에는 이날 오후까지 아직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으나 폭우가 예상됨에 따라 피해예방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충북도는 이날 한창섭 행정부지사 주재로 관계부서·시군 대책영상회의를 열어 분야별 안전관리 대책을 점검했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이번 장맛비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리고, 돌풍 및 천둥·번개와 함께 시간당 최고 70㎜ 이상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어 산사태와 축대 붕괴, 저지대 침수 피해 등에 각별히 주의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이도근 기자/ 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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