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우  충북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강상우 충북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충북대병원 정형외과 강상우 교수=정형외과 영역에서 중증 외상을 제외한 단일 골절 중 사망률이 가장 높은 골절은 노년기의 대퇴골 골절이다. 80세 이상의 노인 환자에게 대퇴골 골절이 발생하면 보행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심장질환 또는 폐질환 등의 전신적인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은 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년기의 대퇴골 골절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바로 골다공증에 의해 뼈가 약해져 주저앉기만 해도 골절이 발생하는 것이다. 사실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은 대퇴골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정형외과에서 잘 알려진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은 손목, 척추, 대퇴골 골절이다. 이러한 골다공증성 골절은 연령과 관련이 있다. 50-60대의 비교적 젊은 나이의 환자들은 넘어지면서 손을 짚기 때문에 손목골절이 잘 일어나고, 70-80대의 고령의 환자들은 운동신경의 저하로 손을 짚지 못하고 엉덩이로 넘어지기 때문에 대퇴골과 척추 골절이 잘 일어나게 된다.

골절에 따른 예후 또한 차이를 보이는데, 손목 골절은 보행과 관련이 없기 때문에 생명에는 지장이 없고 척추 골절은 주로 척추 변형이 일어나 등이 굽어진다. 반면 대퇴골 골절은 보행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어 불량한 예후를 보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골다공증이란 어떤 질환일까? 골다공증은 여성의 폐경과 관련이 있다.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은 우리 몸의 칼슘대사에 영향을 미치는데,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의 수치가 낮아지면서 칼슘의 농도가 떨어지게 된다. 30대 중반 이후 자연적으로 뼈가 약해지는데, 여성들의 경우 폐경을 하면서 뼈가 약해지는 속도가 가속화되는 것이다. 골다공증 환자들의 뼈는 실제로 구멍이 난 것처럼 보여 골다공증(骨多孔症) 이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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