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충주시보건소장

이승희 <충주시보건소장>

(동양일보) 보건소 직원으로 입문한지 어언 35년여가 지나가는 7월 1일 22만 충주시민 건강을 책임지게 될 보건소장으로 취임했다. 그동안 경험을 통해 시민들로부터 사랑 받지 못하는 보건소는 어떤 경우라도 보건기관으로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터득했다.

매년 가을 실시하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생각해보면, 예전에는 추운 날씨에도 시청 앞 광장에서 줄을 세워 접수를 진행해 시민불편을 초래했다. 하지만 2년 전부터는 시민 입장을 먼저 생각해 장소를 따뜻한 실내 대회의실로 바꾸고 그곳에서 접종을 실시했다.

이 작은 변화로 많은 분들에게 ‘참 잘했다’ 는 칭찬을 들을 수 있었다.

작은 생각, 작은 실천 이었지만, ‘아! 이것이 공감하고 신뢰받는 보건 행정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보건소장 임기동안 보건소의 기본인 질병예방, 안전한 먹거리 제공, 건강증진을 통한 삶의 질 향상에 충실하려 한다. ‘기본이 바로 서면 나아갈 길이 생긴다’라는 ‘본립도생(本立道生)’ 자세로 마음에 새기고 지켜간다면 능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요즘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각종 신종 감염병과 유행병에 신속하고 철저히 대응하는 것도 보건소가 갖춰야 할 기본적 임무다. 궁극적으로는 충주시민 행복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이기 위해 보건소는 쉬지 않고 달려야 하는 일에 게으르지 않아야 한다.

이런 이유로 시민들 건강을 지키기 위한 보건사업은 당연히 추진해 나갈 목표다. 요즘 유행하는 각종 감염병 예방과 대응에도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잊을 수 없는 일도 있다.

2004년 11월 예방의약담당으로 근무 때다. 관내 모 초등학교에서 세균성 이질이 발생해 전 직원이 동분서주하며 환자 개개인과 가족접촉자에 대한 추적검사를 실시, 약물치료와 자택격리를 실시했다.

당시 보건소 직원들은 신속하게 대응해 감염병 전파를 사전에 차단했고, 지금까지도 방심하지 않고 감시체계를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공공보건의료기관으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감염병 예찰활동에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올해 11월 충주보건소가 이전해 새로 입주하게 될 건강복지타운은 보다 질 높은 공공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할 만반의 준비를 시작했다. 22만 충주시민 누구에게나 질 높은 서비스를 평등하게 제공해주기 위해 보건소 각 부서 직원들은 한마음 한 몸으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보건소장 직을 맡으며 ‘내 가족이 즐거워야, 충주시민 전체를 기쁘게 해 드릴 수 있다’를 좌우명으로 삼았다.

건강한 조직문화를 이끄는 문제도, 시민들에게 건강한 삶을 제공하는 것도, 행복한 삶을 약속하는 임무도 저를 포함한 보건관련 공무원들이 퇴직할 때까지 가져할 마음 자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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