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한종수 기자) 청주 운천주공재건축정비사업 정비구역 해제 절차가 진행되면서 찬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28일 시에 따르면 지난 4월26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60일간 우편조사 방법으로 전체 토지등소유자(1077명)의 의견을 우편으로 접수한 결과, 유효 회신 926명 가운데 과반수인 497명(53.7％)이 사업을 반대했고, 429명(46.3％)이 찬성했다.

시는 의견조사 참여자의 과반수가 사업을 반대함에 따라 '청주시 정비구역 등의 해제 기준'에 근거해 현재 해제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재건축사업 정비구역 해제를 놓고 찬반 측이 시청과 시의회를 잇달아 항의 방문하는 등 주민 간 갈등과 대립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비구역 해제를 찬성하는 측은 "시의회가 재난이 아니라서 임시회를 열 수 없다고 하지만, 찬반 주민들의 격한 대립과 갈등으로 받는 스트레스도 재난"이라며 임시회 개회를 촉구했다.

정비구역 해제 찬성 측은 의견조사 결과를 놓고 주민 간 반목이 심해지고 있는 만큼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원 포인트' 임시회 개회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정비구역 해제 반대 측은 "조합 설립 후 유일하게 3년 만에 사업시행인가 승인을 받는 등 정상 진행되고 있는 마당에 정비구역을 해제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안전진단 D등급 아파트에서 더는 불안해서 못 살겠다"고 호소했다.

운천주공아파트는 2015년 11월 안전진단에서 D등급이 나와 재건축사업 시행을 결정하고, 올해 1월 사업시행계획인가를 고시했다.

조합은 지하 2층, 지상 31층, 1894가구 규모로 아파트를 신축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정비구역 해제를 하려면 도시계획위원회에 시의회 의견 등 종합적인 검토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