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로 나간 흔적 없어”…풀숲 제초 병행 단서 찾기
군·경·소방 총투입…실종장기화 대비 특전사 투입 요청
충북교육청·청주시도 적극 지원…시민 수색동참 잇따라

 
 
 
29일 경찰 등 수색인력들이 실종된 조은누리양을 찾기 위해 예초기로 제초작업을 벌이며 정밀 수색을 벌이고 있다.
29일 경찰 등 수색인력들이 실종된 조은누리양을 찾기 위해 예초기로 제초작업을 벌이며 정밀 수색을 벌이고 있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지난 23일 청주의 한 야산에서 실종된 조은누리(14)양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경찰, 소방서, 군이 총동원돼 밤낮으로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으나 별다른 흔적을 찾지 못하고 있다.

29일 청주상당경찰서와 충북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찰관 61명, 소방구조대 23명, 군장병 94명 등이 조양이 실종된 청주시 가덕면 내암리 무심천 발원지 인근과 탑신이, 뫼서리골 숲 일대를 수색했다. 소방 구조견 2마리, 군견 1마리, 군·경찰·충북도(토지정보과)의 드론 10여대도 투입됐다.

지난 주말 충청 등 중부지방에 집중된 장맛비로 수색에 난항을 겪은데 이어 이번에는 폭염과 우거진 잡풀 등이 수색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충북도 도시관리사업소·산림환경연구소로부터 예초기와 인력 등을 지원받아 등산로 주변 풀숲을 제초하며 집중 수색을 벌였으나 조양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조양이 실종 장소 인근을 빠져나간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고, 범죄에 연루됐을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도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수색작업과 함께 상당경찰서와 충북경찰청 광역수사대 등 형사 40여명을 동원해 인근 CC(폐쇄회로)TV와 차량 블랙박스 분석, 주민 탐문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 뚜렷한 단서는 찾지 못했다. 일부 목격자 제보가 있었으나 조양과 관련한 직접적인 단서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 장기화가 우려되며 군은 특전사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관련 부대에 협조를 요청, 산악지형 수색 작전능력이 뛰어난 대원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 등 지역사회도 조양 찾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27~28일 충북산악구조대와 인근 산악회원 등 민간단체들에 이어 이날 충북장애인부모연대 관계자 80여명이 수색에 동참했다. 충북도교육청은 수색에 나선 경찰, 소방관, 군장병에게 음료수와 간식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청주시는 가족과 자원봉사자에게 의료·물품 지원 등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시는 긴급반상회를 열어 조양에 대한 전단을 배포하고, 시내버스정류장의 버스정보시스템과 시내 곳곳의 전광판을 통해 조양 실종사실을 알리고 있다.

조양은 지난 23일 오전 10시 30분께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 인근에서 어머니와 함께 산책 중 실종됐다. 경찰은 조양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24일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지적장애 2급인 조양은 실종당시 회색 상의와 검정색 하의 차림이었다. 트래킹화를 신고, 파란색 안경을 착용하고 있었다. 키는 151㎝, 몸무게는 50㎏ 정도로 갸름한 얼굴에 보통 체격이다. 이도근 기자
 

실종된 조은누리양을 찾기 위한 수색인력이 예초기를 이용해 풀숲 제초작업을 벌이며 정밀 수색을 벌이고 있다.
실종된 조은누리양을 찾기 위한 수색인력이 예초기를 이용해 풀숲 제초작업을 벌이며 정밀 수색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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