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디카시’라는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는데 노력해온 진천 출신의 원로 시조시인인 이상범(85)씨가 17회 유심작품상 특별상을 받는다.

유심작품상은 만해 한용운 선생의 문학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제정, 시상해오고 있다.

이 시인은 196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등단했다. 정운시조문학상, 한국문학상, 중앙일보시조대상, 육당문학상, 가람시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별>, <신전의 가을>, <풀꽃 시경>, <한국대표명시선100 화엄벌판>, <하늘색 점등인>, <푸득이면 날개가 되는> 등 25권을 출간했다.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장, 한국문인협회 시조분과회장, 한국시조사대표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포석문학회장이다.

오세영·박시교·최동호·이근배 심사위원은 심사평에서 “이상범 시인은 오직 시조창작에만 전념해 왔을 뿐만 아니라 84세의 고령임에도 시조시단의 어느 누구보다도 우수한 작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현대시조의 정수와 미학을 탁마해 후학들에게 사표가 되고 있다”고 평했다.

이 시인은 “디지털 시대에 시와 독자를 연결해 독자들로 하여금 지루하지 않게 시를 일깨운다는 자부심도 가지고 있다”며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한 유심작품상 심사위원과 관계자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17회 유심작품상 수상문집에는 ‘엷은 미소가 남긴 끝말-1938년 5월, 포석 조명희 시인’, ‘농다리 연가-30년만에 재회한’ 등의 시가 실려 있다.

이 시인과 함께 이재무(시)·김영재(시조)·이경철(평론)씨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시상식은 8월 11일 강원도 인제군 북면에 있는 동국대 만해마을에서 열린다. 박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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