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박천호(62·사진·영동교육장) 시인이 최근 시집 <그들은 새를 보지 못했다>를 펴냈다.

<박새부부의 사랑이야기>에 이은 7번째 시집이다. 이 책은 40년 교직 생활을 마무리한다는 시인 나름의 의미를 담았다.

시집은 모두 5부로 구성, 64편의 시를 엮었다.

1부에서는 주변 일상생활에서의 소소하고 잔잔한 감동을, 2부에서는 흑백사진으로 남아 있는 고향의 모습과 정을 나눈 고향 사람들에 대한 추억을 노래한다.

3부에서는 현재를 사는 삶의 가치관에 대한 다양한 고찰을, 4부에서는 40년 전 초임 학교에서 겪었던 에피소드와 제자들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풀어놓는다. 5부에 유치원 원가 네 편이 실려 있다. 모두 박 시인이 작사한 것들이다.

시 ‘영동바라기’처럼 이번 시집에는 그의 고향인 영동 사랑이 짙게 배어 있다. 시 ‘매화골 수진이 아버지’ 등의 시는 옛 시절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박 시인은 “초임 학교 발령장을 받은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사심 년 세월이 지났다. 되돌아보면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감사해야 할 사람들과 갚아야 할 은혜들을 시집에 담고 싶어 지난날의 추억을 떠올리는 시들을 여러 편 실었다”고 밝혔다.

김재국 평론가는 “이번 시집은 그의 삶의 여정과 맞닿아 있다”며 “작품 저변에 깔려있는 그의 고향사랑도 중요한 모티브가 되고 있다”고 평했다.

박희선 시인은 “그의 시는 이미지를 지나치게 비틀지 않아 독자들에 대한 배려심이 느껴진다”고 전했다.

1994년 ‘창조문학’으로 등단한 박 시인은 한국문인협회 영동지부, 내륙문학회, 마음을 가리키는 시 동인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 <이별 없는 이별>, <아내와 컴퓨터>, <강아지풀을 뜯으며>, <냉동실 연가>, <날개를 깁다>(박운식, 박천호, 박희선 3인 시집), <박새 부부의 사랑이야기>가 있다.

공주교대를 나왔으며 현재 충북도교육청 영동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재직중이다. 오는 8월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다.

박 시인은 “구순의 어머니와 아내를 비롯한 가족들, 억겁의 인연으로 함께한 고마운 분들께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시와 에세이, 111쪽, 1만원. 박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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